플로리다몰 쇼핑객들, 대피하다 18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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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들어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일반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 도리어 부상을 입는 해프닝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올랜도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후 다운타운 레이크 이올라 파크에서 열린 촛불 추모집회서 시민들이 49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53명의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해 29일 플로리다몰 내 패스트푸드점에서 환불을 놓고 가게 점원과 고객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의자가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나자, 이 소리를 총성으로 오인한 주위 사람들이 달리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총격 오인 파장은 몰 안에서 쇼핑하던 6만명의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해프닝으로 18명이 부상당했고 그 중 8명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피하는 과정에서 짓밟힌 사람들이다.

당시 몰 안에 있는 한 여성은 사람들이 총기 발사자가 있다며 달리고 소리지르는 것을 보았고, 자신도 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건 정말 집단 히스테리였다" 며 많은 사람들이 달리며 소리쳤고 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차로 달려가는 동안 한 한 소녀가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프닝 당시 가능한 한 빨리 쇼핑몰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중에서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총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또 소토는 등에 총을 맞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과 함께 부모 생각도 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소토는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 나머지 공포가 이전보다 한층 현실적이 됐다고 전했다.

푀닉스에 본사를 둔 이벤트 안전 연맹(Event Safety Alliance)의 스티븐 아델만 부회장은 총기 관련 사건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델만은 전국적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계를 품고 있지만, 실제 사건은 드물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나친 과민 반응과 공포로 당황하는 것이 도리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델만은 경찰이 어떠한 위협이 없다고 판단을 내릴 경우, 사람들에게 안전하다는 말을 곧바로 퍼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플로리다몰 사건에서 첫 전화는 오후 5시 7분에 등장했지만, 실제 총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통신은 쉐리프국 대변인이 매스컴에 이메일을 보냈을 때에 이뤄졌다. 사건 발생 40분후이다.

당시 경찰은 소총을 소지한 채 건물에 들어섰고, 문제의 소리가 난 푸드 코트(식당지역)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됐다.

한 남성이 A&W 레스토랑 직원들과 환불 문제로 옥신각신 하던 와중에 한 여성이 끼어들면서 싸움이 시작됐고, 의자가 땅에 요란스럽게 넘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대혼란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번 해프닝은 약 2년 새 플로리다 몰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건이었다. 2016년에는 풍선 터지는 소리에 9명이 부상을 입었고, 4월에는 절도범들이 쇼핑몰에서 고의로 폭죽을 터뜨린 다음 롤렉스 시계를 훔쳤다.

윈터 파크의 캐슬린 맥후 심리학자는 “환자 중에 무작위 살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규모 야외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재고하거나 홈스쿨링을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라며 “이같은 생각들은 그들 자신에게 도리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려움과 숨는 것은 공존하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 삶의 반경이 점점 좁아진다는 것이다.

맥후는 실제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할수록 사람들은 사건이 흔한 것으로 더욱 오인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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