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보건부, "상처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
 

sea.jpg
▲ 최근 인디애나주의 한 소녀가 플로리다를 방문한 후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5월부터 10월까지 플로리다 해역을 방문 중 피부에 생채기가 있을 경우 해수에 접촉하는 것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탬파베이 인근 해역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피서객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인디애나주의 한 소녀가 플로리다를 방문한 후 생긴 것으로 의심되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병원에 입원, 주민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카일리 라는 이름의 12세 소녀는 지난 달 말에 플로리다 해변가 도시인 데스틴에서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응급실로 갔다. 의사들은 카일리가 따뜻한 해수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괴사성 근막염(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단했다.

비브리오 블니피쿠스균은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 중 하나로 감염형과 패혈증을 일으키며, 연안에서 생산된 어패류를 비위생적으로 생식할 때와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해수 등에 접촉한 경우에 발병한다.

카일리는 휴가 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발가락에 상처를 입었고, 상처가 아물기 전에 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리는 다리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은 구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특히 5월부터 10월까지 플로리다 해역을 방문하면서 피부에 생채기가 있을 경우 비브리오균을 경계하라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여러종류의 비브리오균들은 연 8만 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감염 사고를 일으키고 100명 정도가 사망한다. 감염이 경미할 경우 3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외음부 감염은 심각한 질병과 사지 절단 그리고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해산물과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거주 71세 남성이 지역 식당에서 생굴을 먹은 지 이틀만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CDC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서 1년에 200명 이상이 매우 희귀한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며, 일곱 명 중 한 명은 사망에 이른다.

비브리오균 감염 증상은 급격한 건강 쇠퇴와 함께 위경련, 메스꺼움, 구토, 열로 인한 설사, 피부 감염, 발열, 오한, 저혈압에 의한 혈류 감염, 피부 병변 등을 포함한다.

플로리다주 보건국(FDH)은 피부에 갓 베인 상처나 긁힌 자국이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특히 만성 간 질환, 신장 질환, 당뇨, 악성 종양 그리고 백혈병 등 면역 시스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면역 약화 질환을 지녔다면 해변의 바위와 껍질로 인한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발 보호 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 9명이 비브리오균 감염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 생굴 섭취도 조심

한편 미국의 상업적 수산업계의 규정이 까다롭고, 대부분의 굴이 물의 오염도가 측정되는 양식장에서 생산된다 해도 환자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패혈증 사례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1년 12달 영어 스펠링 중 'R' 이 없는 달에는 생굴을 먹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대로라면 5월부터 8월까지 생굴 섭취를 금해야 하지만, 기온이 높은 달이 많은 플로리다주의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다음은 보건국이 제시한 안전 사항이다.

- 굴이나 여타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완전히 익혀 먹는다.

- 조리된 해물이나 다른 음식들이 날 것 해산물에 접촉되지 않게 유의한다. 어패류를 다듬은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 어패류는 섭씨 -5도 이하로 저온보관하고, 요리후 바로 먹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바로 넣는다.

-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따뜻한 해수나 담수 혹은 어패류를 수확하는 물에 닿지 않도록 한다.

- 어패류를 다듬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낀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55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3254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3253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3252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3251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3250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3249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3248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3247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
3246 미국 미국 국제 학교, 교사들에게 190억 동의 급여와 보험금 지급 라이프프라자 24.04.10.
3245 미국 온실가스에 갇힌 지구 …지난해도 이산화탄소 증가폭 껑충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9.
3244 미국 3천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부채를 줄이도록 제안됨 라이프프라자 24.04.09.
3243 미국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체서 분리… 우주궤도 진입(종합) 라이프프라자 24.04.08.
3242 미국 구글 AI 검색, 유료화 검토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4.
3241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틱톡 매각에 관해 전화통화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3.
3240 미국 트럼프 자산 하루 만에 10억 달러 감소 라이프프라자 24.04.02.
3239 미국 미국 하원,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보조원 사용하는 것 금지 file 라이프프라자 24.04.01.
3238 미국 미국 전기차 회사 파산위기, 고객들 자동차 주문 대량 취소 라이프프라자 24.04.01.
3237 미국 디샌티스, 13세 이하 아동 소셜 미디어 사용 금지법 서명 file 코리아위클리.. 24.03.31.
3236 미국 "플로리다 새 법, 중국 출신 유학생 차별하고 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