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서 대통령 후보 공식 수락... 트럼프 "이번 선거 최악의 사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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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민주당 선거기금 모금 사이트 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대선이 불과 석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측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대외 관계에서는 훼손된 동맹을 복원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바이든 후보의 고향 마을 인근을 방문해, 바이든 후보를 맹비난했다.

조 바이든 후보는 20일 델라웨어주 체육관 연단에서 화상 회의로 계속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명예롭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주당의)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면서 단합을 이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지금 미국이 '네 가지 역사적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퍼펙트 스톰(절체절명의 상황)' 속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대응에 실패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온 국민이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단합하면 어둠의 계절을 이겨낼 수 있고 또 그럴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제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우리의 최악이 아니라 최선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언급한 미국이 겪고 있는 '네 가지 역사적 위기'란 "100년 만의 최악의 팬데믹,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1960년대 이후 가장 강렬한 인종적 정의 실현 요구, 그리고 기후 변화의 위협"을 말한다. 바이든은 미국이 이것들을 극복할 준비가 됐는지가 관건이라면서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그 첫 걸음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가장 먼저 꼽으면서 백악관과 연방 정부가 집중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코로나 대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첫날 코로나 대응에 관한 국가적 전략을 즉시 집행하겠다고 천명했는데, 특히 바이러스 검사에 관해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방안을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물자와 보호 장비도 필요한 곳에 제때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사라질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코로나 대응에 무계획으로 일관하고 돌출 발언과 함께 무능한 모습만 보여줬다고 공격하면서 "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계속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감염과 사망이 너무 높은 상태로 남아 있고, 더 많은 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국내적으로 '분열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분노, 과도한 두려움, 지나친 분열 등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어둠으로 덮었다"고 지적하고 "나는 민주당 후보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며 지지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지지자들에게 하듯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대외 정책과 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훼손된 동맹'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적 현안인 기후 변화 문제에서도 미국의 지도력을 되살리겠다고 했고, 아울러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우리가 믿는 가치를 항상 지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북한 핵 문제나 한반도 관련 사안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들과 친하게 굴던 시절은 끝났다"고 말해 대북관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세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놔두는 일을 반드시 중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가 연설한 체육관 안에는 부인 질 바이든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를 비롯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방송 중계 인력 등 최소 인원만 들어가고 청중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체육관 주변 야외 주차장 등에서 별도 집회가 열렸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앤드루 양 전 예비후보 등이 토론 형식으로 발언했다. 대형 언론기업 운영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단독 연설에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부자들의 이익만 챙겨줬다"며 모든 미국민을 돌볼 지도자로 바이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장 유세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을 맹렬하게 공격했다. 미국 언론은 상대 당 전당대회 때는 존중하는 의미로 발언을 자제하는 관행을 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 수락 연설 직전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주 정부가 우편투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가 역사상 최악의 사기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트럼프) 행정부는 안전과 안보를 우선하지만 바이든은 그렇지 않다"고 공격했다.

공화당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전당대회를 치르고, 마지막 날인 27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식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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