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펜스버거 내무장관, 트럼프와 공화당 정치인들에 반격나서
“근거없는 선거부정 주장으로 조지아 선거 투명성 위협” 반박
“나는 보수 공화당원, 하지만 저울에 손가락을 얹지는 안겠다”
조지아주 선거 책임자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장관(사진)이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정치인들의 부당한 압력을 반박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래펜스퍼거 장관은 16일 지역 방송인 WSB-TV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재검표 과정에서 서명 확인을 다시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수많은 트위터 팔로워를 갖고 있는 대통령과의 여론전에서 열세인 것인 확실하지만 우리는 우리 일을 하는데 전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하면서도 조지아주 재검표 작업 자체에 대해 근거없는 공격을 하는데 대해 에둘러 비판을 한 셈이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하지만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더그 콜린스 연방하원의원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연방상원 선거에서 탈락한 콜린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조지아주 재검표 관리책임자로 임명됐다. 콜린스 의원은 16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무능한 래펜스퍼거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래펜스퍼거 장관은 “그가 선거 투명성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한 뒤 “주하원에 있을 때나 연방의회에 있을 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조지아주 선거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콜린스 의원을 ‘거짓말쟁이’, ‘돌팔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 가짜 정보들을 퍼나르며 조지아 주정부와 선거 관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와 관련, AJC는 콜린스 의원이 같은 당 주지사에게는 도전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오는 2022년 선거에서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에 맞서 공화당 경선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연방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그레이엄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부재자투표 일부를 집계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압력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행위는 연방 선거법 위반으로 자칫 중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것이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조지아주 재검표 과정에 대해 문의하겠다고 전화를 걸어와 서명이 일치하지 않는 부재자투표가 많은 것 같은데 이들 투표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의원은 “사실이 아니며 결코 부재자투표의 집계를 방해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같은 공화당 정치인들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래펜스퍼거 장관은 “나는 분명히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지만 중립을 지켜야할 선거 주무장관으로서 저울에 슬쩍 손가락을 올려놓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앞장서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바람에 더 문제가 커지고 있다”면서 “사실 나는 물론 가족에까지 살해 위협이 쏟아지고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 K 뉴스 (atlant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