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쿠바 시위대, 경제상황 악화 및 코로나19 대처에 불만

 

 

sos.jpg
▲ 14일 플로리다주 탬파시 힐스버러 선상의 한 쇼핑센터 내 주차장에 있는 차량 모습. 'SOS 쿠바' 라는 짧은 구호를 적은 천을 걸어놓았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쿠바에서 일어난 시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성명을 통해 '쿠바인들이 용감하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있고, 평화로운 시위와 자유롭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권리 등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쿠바 정권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남단 플로리다에서 가까운 쿠바에서 지난 주말인 11일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수도 아바나를 포함해 쿠바 내 몇몇 지역에서 수천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공산당이 지배하는 쿠바에서 지난 몇십 년 새 가장 큰 규모였는데, 시위대는 경찰차를 뒤집거나 국영 상점을 습격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제난과 자유 제한, 그리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에 항의했다. 일부 시위 현장은 인터넷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자유를 원한다”, “더 두렵지 않다”, “공산주의를 무너뜨리자” 등 구호를 외쳤다.

쿠바는 현재 경제 상황이 상당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데믹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다 미국 제재까지 겹치면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쿠바 경제는 지난해 11% 역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30년 내 가장 큰 감소율이다. 일부 시위대는 “먹을 것도, 약도, 자유도 없다”라고 외쳤다.

쿠바 내 코로나바이러스 상황도 이번 시위의 촉발제가 되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현재 쿠바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00명, 사망자는 42명이었다. 11일 시위대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빨리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가 경제 문제와 코로나 문제뿐만 아니라 자유를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이런 구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공산당이 지배하는 쿠바에서는 심각한 일로 여겨진다. 자칫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도 이런 구호가 나온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편 쿠바계 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의 '리틀 하바나' 지역에서도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연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자들은 11일, 워싱턴 D.C.에 있는 쿠바 대사관 앞에서도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와 관련하여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쿠바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해 미국이 고용한 용병들이 시위를 도발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모든 혁명가와 공산주의자들은 도발이 발생한 곳으로 나가라”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선언이다. 실제로 SNS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때리거나 체포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한편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혁명을 수호하라고 촉구한 뒤에 친정부 시위대가 거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 |
  1. sos.jpg (File Size:41.3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375 미국 ‘세기의 개기일식’ 美대륙 열풍 file 뉴스로_USA 17.08.22.
2374 미국 99년만의 개기일식 '달이 태양을 덮었다' 유타에서도 확인돼 file News1004 17.08.22.
2373 미국 유기농 식품, 높은 가격만큼 정말 가치있나? file 코리아위클리.. 17.08.22.
2372 미국 “한미 무역 불균형, 미국 산업의 구조적 결과일 수도” 코리아위클리.. 17.08.23.
2371 미국 파워볼 당첨금 7억달러 돌파, 23일 추첨 KoreaTimesTexas 17.08.23.
2370 미국 플로리다 증오 단체 규모, 전국에서 두번째 코리아위클리.. 17.08.24.
2369 미국 농심 신라면 미국 월마트 전매장서 판매 file 코리아위클리.. 17.08.24.
2368 미국 영어 못해 적절한 치료 못받는다 코리아위클리.. 17.08.24.
2367 미국 고노 일 외상 "강제징용 개인청구권 이미 해결된 문제" 코리아위클리.. 17.08.24.
2366 미국 뉴욕아파트 日전범기, 나치기 전범장식물 충격 file 뉴스로_USA 17.08.25.
2365 미국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건당국, TOP 5 전염병 발표 file News1004 17.08.25.
2364 미국 LG전자 美 1호 세탁기공장 착공 file 뉴스로_USA 17.08.25.
2363 미국 파워볼 7억달러, 대박 당첨자 나왔다! KoreaTimesTexas 17.08.25.
2362 미국 I-35E 공사, 완공 ‘코 앞’ KoreaTimesTexas 17.08.25.
2361 미국 텍사스, 치명적인 허리케인 상륙 … 비상사태 선포 KoreaTimesTexas 17.08.26.
2360 미국 플로리다 ‘고통 없는’ 새 약물로 사형집행 코리아위클리.. 17.08.27.
2359 미국 9월 1일부터 달라지는 텍사스 법 KoreaTimesTexas 17.08.29.
2358 미국 마틴 루터 킹 목사 동상 주의사당에 제막 file 뉴스앤포스트 17.08.29.
2357 미국 "틸러슨 미 국무장관 북한 방문 가능성 있다" 코리아위클리.. 17.08.29.
2356 미국 대북강경파 빅터차 신임주한미국대사 임명 file 뉴스로_USA 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