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형성, 도로엔 '하바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 이름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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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칼리지파크 동네의 주요 도로중 하나인 '에지워터 드라이브'와 '프린스턴 로드'가 만나는 지점. 옛 상가 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시 다운타운 북서쪽에 자리잡은 '칼리지 파크'는 시 역사의 초기인 1920년대 형성된 동네이다. 올랜도의 오랜 한인 비즈니스들이 있는 에지워터 선상과 통해 있어 한인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타운 이름처럼 칼리지도 있을까. 칼리지 파크에는 주요 도로에 대학 이름들이 붙어있다. 그것도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 이름들이다.

올랜도에는 미 전국에서 학생수로 첫번째를 다투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이 있고, 미 남동부에서 학사 위주 사립대학으로 손꼽히는 롤린스 칼리지, 2년제 대형 대학인 발렌시아 칼리지가 있다. 그러나 칼리지 파크에는 소규모 기술대학조차도 없다. 그렇다면 왜 타운 이름이 칼리지 파크일까?

칼리지 파크는 월터 로즈라는 사람이 씨를 뿌려 생겨난 동네이다. 당시 올랜도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명성이 높았던 로즈는 나중에는 주 상원의원(1933-1948년)까지 지낸 바 있다.

로즈는 1921년에 자신이 '로즈미어'라 이름을 붙인 부지를 분할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개발 과정에서 로즈는 처음에 아이비리그 대학 이름을 따서 거리 네 곳의 이름을 지었다. 이 4개의 거리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코넬이었다.

오렌지카운티 히스토리 센터에 따르면, 왜 로즈가 당시 흔한 거리 이름들을 놔두고 대학 이름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실제 기록은 없다. 1925년에 가서야 동네는 또다른 부동산 개발회사가 뛰어들면서 변환을 맡는다.

캡코(CABCO)라는 이름의 개발회사는 로즈미어 서쪽으로 길들을 내고, 이 도로들에 또다른 미국의 유수 대학 이름들을 붙였다. 그리고 동네 이름을 '칼리지 파크'로 명명했다.

한편 1920년대 당시에 올랜도 다운타운 주변으로 주거지 개발붐이 일었다. 1923년에 월터 로즈는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고 로즈미어가 순수 주거지임을 홍보했다. 마켓, 공용 차고, 가게들은 주거지 바깥으로 들어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로즈는 로즈미어에 지은 자신의 집 사진을 활용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두번째 개발자이자 동네 이름을 칼리지 파크로 붙인 캡코사는 1926년에 판매 홍보에서 칼리지 파크가 올랜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동네라고 일컫고, 주택부지 값을 1500달러에서 2500달러로 정했다.

오늘날 칼리지 파크 주민들은 올랜도 다운타운이 바로 지척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네가 만들어지던 초기만 해도 그같은 인식은 달랐다. 실제로 월터 로즈는 로즈미어를 홍보할 때 가장 내세운 것 중 하나가 포장 도로였다. 그때까지 대부분의 길들은 흙길이었고, 올랜도 다운타운에서 로즈미어까지 가는 데 최대 1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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