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류 충돌, 이상 기온이 원인... 바이든, 비상사태 선포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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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부에서 발생한 초강력 토네이도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10일 밤 켄터키주를 비롯 아칸소, 일리노이,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주에 30여 개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발생, 막대한 피해를 냈다. 토네이도가 휩쓴 구간만 230마일에 달하고, 특히 켄터키주에서만 220마일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켄터키주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80명에 달한다.

실종자들이 많은 것으로 판명되어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12일 주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80명이지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밤 토네이도가 발생했을 당시 메이필드의 한 양초 공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직원 110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40명만 구조된 상태로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한 8명이다.

주말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주에서도 잇따라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아마존’의 물류 창고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직원 6명이 건물이 붕괴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테네시주에서 4명, 아칸소와 미주리에서도 각각 2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13일 오전 현재 희생자 수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지원금의 긴급 투여를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피해를 본 지역 주지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생존자 수색작업과 피해복구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는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형성되는 회오리바람으로,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과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바람기둥을 만들게 되고, 이게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맹렬한 속도로 지상의 물체들을 감아올린다. 미국에선 중남부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보통 3월이나 4월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많이 발생한다.

이번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 이렇게 강력한 토네이도가 형성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이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 기상학자들은 중서부 지역 한랭 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서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서부 지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왔는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토네이도로 날아간 가족의 사진이 무려 125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인디애나주의 한 주민이 우연히 자신의 차 창문에 떨어져 있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곤, 토네이도로 날라왔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셜미디어로 수소문을 했는데, 실제 사진 주인이 켄터키주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토네이도의 위력이 대단했다는 방증이다.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일대 4500세대에 정전이 되는 등 정전피해도 컸다. 공장이나 상점이 붕괴한 경우도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 역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토네이도는 지난 1925년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미주리와 일리노이, 인디애나주에 걸쳐 220 마일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695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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