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행 보트 전복, 성인 16명 어린이 1명 사망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마이애미행 소형 보트가 바하마 해역에서 전복돼 아이티 비정규직 이민자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였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아이티 사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비넷 롤 바하마 공립병원국장은 희생자 17명은 성인 여성 15명, 남성 1명, 어린이 1명(4~5세 정도의 소녀)라고 설명했다. 바하마 관리들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가 8명에서 15명 사이의 미수습자 수색에 나섰다. 당국은 3명이 중상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20명은 바하마 이민국에 인계됐으며, 2명은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페르난데르 경찰국장은 이들이 다른 범죄와 과실치사 혐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목숨 걸고 어둠 속 보트를 타려는 사람들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24일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티의 정치 경제적 상황의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이 보트에는 이미 바하마에 와 있는 아이티 이민자들과 함께 바하마를 떠나기 위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30피트 길이의 쌍발 엔진 고속정 한 척이 24일 오전 1시 직후 뉴프로비던스 앞바다 약 7마일 지점에서 전복되기 전 나소 선착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즈 경찰서장은 "선체가 바다와 같은 파란색이어서 밤에는 물속에서 선박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낮에서야 그 배를 식별할 수 있었는데, 이미 물에 잠겨 있었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즈는 "경찰들이 보트 선체에서 노크 소리를 듣고 다이버들이 잠수해 그곳에서 1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선체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살아 있던 한 명의 여성은 구조되었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승객들이 보트에 타기 위해 3천~8천 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하마 보카 치타키 앞바다에는 아이티의 정치 경제적 격변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여러대의 중소형 보트들이 비밀리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0월부터 해상에서 6000여명 이상의 아이티인들을 체포해 해 돌려보냈다. 데이비스는 "이같은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하려는 (아이티) 이주민들의 처지를 이해한다"라면서도 "우리는 그러한 항해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바하마 당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쿠바와 미국 해안경비대와 방위군의 협조 아래 성공적으로 아이티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티의 상황은 정말 심각하고 어떤 방책이 있을지 모르겠다. 갱단 리더들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실토했다. '실패한 국가' 아이티… 거부당하는 탈출자들 데이비스는 최근 자메이카와 바베이도스 총리와 함께 캐리콤(CARICOM)으로 알려진 15명의 카리브해 공동체 대표단의 일원으로 정치적 혼란을 중재하기 위해 아이티를 방문했다. 그는 "우리는 곧 계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시도에 참여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갱들의 전쟁일 뿐이다. 현재의 아이티는 한마디로 실패한 국가라고 밖에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국제사회의 중재 아래 정치적 합의를 찾기 위한 임시 정부와 시민사회 연맹 사이의 최근의 노력들은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폭력사태로 이달 들어서만 아이티 수도의 최대 슬럼가인 시테 솔레이유에서 200명 이상의 아이티인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수도 북부의 한 인권단체는 폭력조직원들에 의해 약 20명이 살해당했다고 보고했다. 데이비스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한 몇몇 지역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와 몇몇 카리브해 지도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각별하게 추진해온 이민 선언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제한된 자원 때문에 비정기적인 이민과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수 없고 그들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결국 누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특별한 사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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