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보석상 맞대응에 1명 사망... 다른 2명은 추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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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콜로니얼 선상에 위치한 매직몰 인도어 플리마켓 전경. 총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 오전, 오픈 시간을 불과 20분 남겨놓은 시간에 주차장이 대부분 비어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중앙로인 콜로니얼 선상에 위치한 매직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올랜도 경찰서는 강도 용의자들이 마켓 내 한 보석점을 털려다 상점 주인의 총에 맞에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1명의 용의자는 이날 오전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1명은 사건 현장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버려진 차 안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재 나머지 2명의 용의자 행방을 찾고 있다.

사건 발생 후 마켓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번 사건과 연관된 보석점이 한인 운영 상점이라고 전했다. 마켓에 상점을 두고 있는 한인 상인들에 따르면 업주 K씨는 합법 총기 소유자로 정당방위였고, 경찰 조사를 받고 당일 집으로 귀가했다.

마켓에서 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는 L씨를 비롯해 몇몇 한인 상인들에 따르면, 사건은 몰의 안전요원이 근무를 시작하는 정오 12시 이전인 오전 11시에서 11시 45분 사이에 발생했다.

4명의 강도들 중 2명이 가게에 들어와 종업원에게 총을 겨누며 보석점 진열대를 넘어왔다. 이후 강도 용의자들은 K씨 부인을 밀치고 위협하며 진열대의 보석을 쓸어담아 달아나려 했다. 이때 가게 후방에 있던 K씨가 총을 발사했고, 범인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바닥에 엎드린 자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도 미수로 살해된 용의자들의 이름과 다른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한인 상인들 사이에서는 흑인과 히스패닉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사망자의 사인은 정확하지 않다. L씨는 "사망자가 있던 차 주변에서 총탄이 발견됐고, 이에 따라 다른 용의자의 총에 죽었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매직몰은 흑인 밀집지역 인근에 있지만, 몰 건너편에 오렌지 카운티 쉐리프국 본부가 자리잡고 있고, 경찰차가 빈번히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그동안 이렇다할 큰 사건이 없는 편이었다.

매직몰 한인 상인들은 이번과 같은 큰 사건은 처음이라며 충격에 빠져있다. L씨는 "마켓 내 한인들은 K씨의 행위가 정당방위라고 믿고 있다"라며 (흑인) 폭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지만, 몰 안에 유색인종 상인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긴장을 덜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인 A씨는 "K씨의 행위가 아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인 B씨는 "용의자들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마켓에 총기를 소지한 채 들어왔고, 이런 점에서 K씨의 행위는 용감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단 한인 뿐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상인은 <폭스35> 방송에서 "이곳에는 합법적 총기 소유자들이 있다. 범죄를 저지르려 이곳에 온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상인은 "우리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직몰은 한인이 운영자로 있던 십수년 전만해도 한인 상인들이 다수를 차지했고, 한인 골프대회도 여는 등 '한인 마켓'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관리업체가 바뀐 뒤 상인들이 다소 줄었다. 몰 내 보석상 10여개 중 대다수는 여전히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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