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정서적 도움 주는 동물' 주장에 항공사 반입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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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국제공항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공항 검색대 엑스레이 사진. 뱀(사진 상단 우측)이 가방 속에 웅크리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탬파국제공항(TSA)에서 지난 15일 한 여성이 보아뱀과 함께 비행기를 타려다 보안 검색대에 걸렸다.

검색 요원은 여성의 짐 가방이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할 때 둥글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의 이미지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보아뱀은 4피트짜리였다. 여성은 보아뱀이 자신의 애완동물이며, '정서적 도움(emotional support)' 차원에서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TSA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탬파국제공항의 우리 경찰관들은 이 '히스스스(뱀 소리 의태어)테리컬한' 동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익살스럽게 썼다. TSA는 공항 검색대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는 애완동물을 발견하기 위한 추가적 장치는 없다고 밝혔다.

보안검색대 직원들이 이 여성의 항공사에 연락을 취해 뱀이 탑승할 수 있는 알아보았으나, 항공사는 승객이 뱀을 데리고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 웹사이트의 정책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정서적 안정 지원' 동물로 인정받은 애완동물은 비행기 화물칸이 아닌 승객칸에 태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각 항공사마다 그들만의 규칙이 있지만, 개나 고양이는 통상 캐리어 안에 머물도록 요구한다. 또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애완동물을 기내에 태우기 위해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고, 캐리어를 기내 반입 물품으로 간주한다.

프론티어와 같은 일부 항공사는 특정 조류,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도 허용한다. 그러나 어떤 항공사도 뱀을 애완동물로 기내에 반입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에밀리 닙스 탬파공항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자신이 10년 재직하는 동안 이번처럼 검색대에서 걸린 특이한 동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보도 자료에 따르면 여행자들은 검색대 엑스레이 상자에 짐을 들여 보내기 전에 애완동물은 캐리어에서 꺼내야 한다. 애완동물도 신체 스캐너를 통과해야 한다.

기내서 악어 탈출이 비행기 추락으로

항공기 반입 동물과 관련한 사건들은 심심치 않게 뉴스에 오른다. 기내에서 개가 사람을 물어 상해를 입히는 사례는 물론, 위험한 동물을 몰래 반입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25일 독일 뮌헨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는 살아있는 악어가 콧구멍을 제외한 온 몸이 플라스틱 랩으로 칭칭 감긴 채 발견됐다. 검색원이 엑스레이에 찍힌 수상한 물체를 발견한 뒤 확인한 결과, 물체는 몸길이가 약 90cm로 피부가 백색인 희귀 알비노악어였다. 당국은 희귀종 밀수를 의심하고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쓰레기통 근처에서 새끼악어가 출현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길이 30cm 크기의 새끼 악어는 바로 공항 관리직원에게 포획되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공항 당국은 승객이 악어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공항에 풀어놓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사들이 위험한 동물을 기내에 금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콩고에서는 소형 비행기가 기계적 결함이 없음에도 비행 중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고, 20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의 증언과 수사 결과, 사고는 스포츠 가방에 밀반입한 악어가 가방 밖으로 탈출하면서 벌어졌다.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하강하는 시점에서 악어가 출현하자, 놀란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몰리면서 비행기는 균형을 잃고 민가와 충돌했다. 사고로 조종사 1명과 승객 19명이 숨졌으나, 악어는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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