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텍사스 국경 도시서 "빌드 더 월, 변명 마라!” 구호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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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 올랜도 아팝카 지역의 히스패닉 단체가 이민개혁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불법 인간이란 없다’라는 글귀를 플랭카드에 새겼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6일 텍사스 국경 도시 이글패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출생 시민권 종료, 남부 국경 장벽 완성,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과 싸우기 위한 미군 파견 등을 약속했다.

디샌티스가 방문한 텍사스 이글 패스는 주변 농장과 인구 밀도가 낮은 마을로 인근 리오 그란데 계곡에서 지난해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건너다 사망했고, 상당수는 창고와 썩어가는 집들이 널려 있는 마을에 숨어 들어와 살다 체포되면서 전국 뉴스에 올랐다.

그의 이민개혁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통적인 이민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민계혁안의 상당 부분은 법적 선례의 번복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른 관계국들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디샌티스는 100여명의 청중들에게 자신의 이민개혁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민주-공화 양당의 리더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디샌티스는 "수년간 공화-민주당의 워싱턴 사람들이 이민개혁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실제로 이 문제를 결론짓지는 못했다. 이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디샌티스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자세한 이민정책을 발표할 것을 약속하면서 가장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물론 중도층과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디샌티스가 2024년 대통령 후보 지명을 원하는 많은 다른 공화당원들, 특히 선두주자인 트럼프와 이민 문제에서 자신을 차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디샌티스 연설 매우 지루, 내가 한 것 재탕”

트럼프는 텔레비전에서 경쟁자인 디샌티스의 발언을 지켜본 후 소셜 미디어에 "매우 지루하다"고 꼬집고 "디생투스(De Sanctus)의 연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국경'을 갖기 위해 내가 한 모든 것을 재탕한 것일 뿐이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신앙자유연맹(Faith and Freedom Coalition)' 컨퍼런스에서 열성적인 종교보수주의자 수백 명에게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민을 강조했다.

디샌티스는 그의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 트럼프를 이름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완성된 국경 장벽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트럼프는 재임 4년 동안 1950마일에 이르는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완성하는데 실패했다.

디샌티스는 26일 연설에 앞서 "빌드 더 월. 변명이 필요없다(Build The Wall. No Execuses)"이라는 문구가 적힌 새로운 구호를 선보였다.

트럼프의 정책은 이민을 제한하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법 이민이 감소하기 전까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수는 여전히 증가했었다.

디샌티스는 현재 미국 내 이민자들의 불법적인 석방을 허용하고 있는 이른바 '포획후 석방 정책(catch-and-release)’을 중단할 것을 약속했다. 연방 이민 당국은 3만 개 정도의 침대만을 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어서 체포된 모든 사람들을 구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디샌티스는 또한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 이민 법원의 심리를 받기 위해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멕시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디샌티스는 필요하다면 마약 조직망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멕시코 조직망 활동으로부터 우리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작전을 수행할 권리를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멕시코 정부가 카르텔 마약 제조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미 해군과 해안 경비대로 하여금 멕시코 항구에 전구체 화학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킬 것을 요구한다.

디샌티스는 비자 기한을 넘겨 체류하는 사람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불법적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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