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미놀 카운티 법원 판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해 올랜도 북부 레이크메리시에서 화장실 사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세탁소 주인을 총으로 쏴 사망케 한 남성이 무기 징역형을 받았다.

13일 세미놀 카운티 법정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들은 안드레 어네스토 루시아노(남•26)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했고,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양측 합의로 가석방 불가 무기 징역 판결이 내려졌다. 루시아노는 플로리다주에서 이번 범죄외에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아노는 지난해 9월 15일 레이크메리 시청이 멀지 않은 사거리에 위치한 세탁소에서 이름이 '누 당'으로 알려진 여점원에게 총을 발사해 절명케 했다. 당시 한 고객이 업소에 들렀다가 가게 뒤쪽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자신이 살해한 여성의 차를 타고 키씨미 지역의 삼촌 집으로 달아난 루시아노는 결국 삼촌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루시아노는 사건 당일에 레이크 메리 선레일 열차 정거장에서 내려 비를 피하기 위해 인근 세븐 일레븐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샀다. 그리고 편의점이 있는 스트립몰(소규모 상가)에 위치한 세탁소에 들어가 화장실 이용을 부탁했고, 당시 가게를 지키던 누 당은 이를 거절했다.

루시아노는 가게에서 나왔으나 치솟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가 누 당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찰이 사건 현장에 당도했을 때 누 당은 나체 상태로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 피가 흥건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머리는 총을 맞은 상태였다.

루시아노는 피해자의. 옷을 벗긴 것에 대해서는 (누 당으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도로가에 위치한 소상점들의 골치거리 중 하나인 행인 화장실 사용을 환기시켜 주었다. 낯선 이에게 공중 화장실이 아닌 개인 화장실 사용을 허락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거절하자니 예우상 마음이 불편하다. 일부 가게 앞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화장실 없음' 혹은 '고객만 이용하기 바람' 등과 같은 메시지는 이같은 고민을 말해 주고 있다.

한편 베트남계 이민자로 60세인 누 당은 30년 가까이 세탁소를 운영했으며, 지역 경찰들과도 제복 세탁 관계로 평소 잘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15 미국 미국 연간 물가 상승률 4%...2년여 동안 가장 낮은 수치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9.
3014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조지 아일랜드, 미국 '톱10 해변' 1위 file 옥자 23.06.16.
3013 미국 플로리다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캠페인 이정표 세웠다 file 옥자 23.06.16.
3012 미국 여름방학 시작… 플로리다 어린이 수영장 사고 요주의! file 옥자 23.06.16.
3011 미국 허리케인 시즌이 돌아왔다... 메이저급 1~4개 전망 file 코리아위클리.. 23.06.16.
3010 미국 미국 각 주들,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법 제정 서둘러 코리아위클리.. 23.06.16.
3009 미국 디샌티스, 경선 초반 트럼프 맹공… 느긋한 트럼프 "바이든이 내 상대" 코리아위클리.. 23.06.13.
3008 미국 5월부터 마이애미-올랜도 행 고속철 티켓 판매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7 미국 '중국 공포증' 가진 디샌티스, 중국 영향력 차단 시동 걸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6 미국 플로리다 대학 장학금 수혜 요건, CLT 테스트 추가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5 미국 공화당 주도 플로리다 주의회 1170억 달러 예산안 승인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4 미국 디샌티스 주지사 "성 이데올로기 연구? 버클리로 가라!"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3 미국 플로리다 중고교 등교시간 늦춰진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2 미국 연방 판사 "18세~20세 권총 판매 금지는 수정헌법 위반"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1 미국 '즉각 추방' 해제 불구 남부 국경 입국자 절반 줄어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3000 미국 디샌티스-디즈니 기싸움 점입가경...본격 소송전 돌입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2999 미국 플로리다 주의회서 '학부모 교육권리법' 확대 법안 통과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2998 미국 합법적 신생아 유기 '베이비 박스', 플로리다에도 생길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2997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전면적 이민 단속 법안 통과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
2996 미국 텍사스 쇼핑몰서 한인 일가족 3명 포함 '8명 총격 사망 file 코리아위클리.. 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