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 리서치 보고서, ‘영어능통, 전통 공유’가 미국인 자격 요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진짜 미국인'으로 인정 받으려면 영어에 거의 능통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일 < NBC > 방송 등 미국 매스컴들이 퓨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민의 92%는 진정한 미국인의 최우선 조건으로 ‘영어 능숙’을 꼽았다.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70%는 영어 실력이 '아주 중요하다' , 22%는 '다소 중요하다' 고 응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진정한 미국민이 되기 위한 항목으로 영어 실력, 미국 전통과 관습의 공유, 기독교인, 미국 출생 등 4가지를 제시했고, 이중 영어 실력의 중요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 전통과 관습을 공유할 줄 알아야 진짜 미국민이라는 답이 84%로 뒤를 이었다.

미국민의 조건으로 ‘출생지’를 택한 비율은 55%, ‘기독교인’은 51%에 그쳤다.

결국 주류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미국 전통과 관습을 따르지 않는 것에 이질감 혹은 반감을 쉽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보고서는 미국 우선주의와 함께 이민 억제를 선거 공약으로 삼아 보수 미국인들의 표심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이 등장한 때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의 시각 차이를 나열했다. 미국민의 선결 조건 중 ‘영어 능력’과 관련하여 민주당은 61%, 공화당은 83%가 이를 지지했다.

영어 외에 나머지 3가지 사항에서도 공화당 지지자의 비율이 민주당 또는 무당파에 비해 훨씬 높았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 1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고방식 과 경향’을 묻고자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기간은 지난해 4월 4∼24일,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와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