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문제된다면 일반 제품 잘 씻어먹는 게 유익

 

(게인스빌=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10년간 미국내 유기농(Organic·오르가닉) 식품 시장이 매년 15∼20%씩 성장했다. 일반 식품의 경우보다 5배나 빠른 속도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희귀했던 유기농 식품은 요즘엔 야채뿐만 아니라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에서 주스, 소다, 샐러드 드레싱까지 점점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컨수머 리포트지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보통 2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유기농 식품은 이같은 높은 가격만큼 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컨수머 리포트지는 미 농무부 분석자료를 제시하며 항상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농무부 산하 비 영리단체에서 일반 과일과 야채 중 수천가지 샘플을 조사한 결과, 세척 후 에도 농약 잔여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과일과 야채는 사과, 피망, 셀러리, 앵두, 수입 포도, 복숭아, 승도복숭아(넥타린), 배, 감자, 붉은 나무딸기(레즈베리), 시금치 그리고 딸기였다.

 

그러나 세척 후 농약이 가장 적게 검출된 과일과 야채는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바나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옥수수, 키위, 망고, 양파, 파파야, 파인애플 그리고 스윗피(깎지콩)였다. 즉 농약 잔재가 적은 후자에 열거된 과일까지도 유기농으로 굳이 사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컨수머 리포트지의 결론이다.

 

유기농 제품, 완벽한 것은 아니다

 

유기농 옹호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안전할 뿐 아니라 맛도 좋고 영양가도 더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올랜도 M.D. 앤더슨 암센터의 식품영양사인 타잘 파렉씨 등 일부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분명히 증명되지 않은 의견 이라고 못박고 있다. 또 과일과 야채의 농약 잔여물 섭취가 건강에 해를 일으킨다는 뚜렷한 증거를 제시한 연구도 아직 없음을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 농무부도 유기농 식품이 보통 식품에 비해 안전하다거나 더 영양가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유기농 식품은 흔히 `무농약´ 또는 농약 등의 `무잔류´ 식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식품은 존재하기 어렵다. 오늘날의 농업생산 체계에선 공기나 인접농지 물 등을 통해 화학합성물질 등에 오염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기농 식품이란 가능한 한 그러한 합성물질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농업 체계에서 생산된 제품일 뿐이다.

 

따라서 파렉씨는 특별히 농약 잔여물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 식품에 대해 유기농 제품을 고려해 본다면 유익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육식이나 유제품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유기농 제품으로 일부를 대체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며,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선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가축업자들은 동물의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항생제나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외의 식품들에 대한 유기농 구입은 가격에 비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시 된다고 파렛씨는 지적한다.

 

유기농 무역협회(OTA) 웹사이트는 유기농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 생산, 수확, 운반, 구분에 따른 규제로 인해 노동력과 관리비용이 높고 아직까지는 소규모 업체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생활 형편이 빠듯함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구입을 고집해 섭취 분량을 줄이는 것 보다는 평상시 대로 일반 제품을 구입해 잘 씻어 먹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씻을 때 감자와 같이 껍질이 비교적 단단한 것은 브러시를 이용하고, 부드러운 것은 손을 이용해 골고루 문질러야 한다. 또 상치나 양배추는 겉 껍질을 먼저 벗겨낸 뒤 덩어리째 닦으면 된다. 사과나 오이처럼 왁스칠이 되어 있는 식품은 농약 잔여물을 덮고 있을 수 있으므로 껍질을 깎아낸 뒤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미국은 2002년 10월 21일부터 유기농 식품 기준(NOSP)을 ‘1백% 유기농 제품’과 ‘유기농 제품’(적어도 95% 유기농) 그리고 ‘유기농 제품으로 제조(Made with Organic Ingredients·70% 유기농 제품 함유)’등 3가지 등급으로 나누고, 앞의 2가지 제품에만 공식 인장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 |
  1. index.png (File Size:8.0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315 미국 작년 미국 출산율 100년만에 최저… 팬데믹 영향? 코리아위클리.. 21.05.15.
2314 미국 플로리다 '공명 선거법' 시행, 유권자 우편 투표권 제한 코리아위클리.. 21.05.15.
2313 미국 LA총영사관앞 ‘국가보안법체포’ 항의시위 file 뉴스로_USA 21.05.15.
2312 미국 캐나다 앨버타주 코로나 감염자 역대 최다 기록 - 현재 2만 5천여 명이 바이러스 보유 CN드림 21.05.13.
2311 미국 미얀마UN대사 뉴욕 5.18민주화운동기념식 참가 file 뉴스로_USA 21.05.11.
2310 미국 미국민 1억550만명 백신 주사 맞았다!... 접종 완료 32%, 1차 접종 44%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9 미국 플로리다 집단면역 달성 '흔들'... 백신 예약 급감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8 미국 플로리다주 인구 2164만명, 10년간 16.44% 증가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7 미국 ‘낙뢰의 수도’ 플로리다, 오클라호마에 자리 넘겼다!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6 미국 미국 경제 6.4% 성장,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폭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5 미국 풀고 또 풀고… 미 연방정부 역대급 지출계획 성과 낼까 코리아위클리.. 21.05.09.
2304 미국 바이든의 역대급 투자, 플로리다에 어떤 혜택 돌아올까 코리아위클리.. 21.05.03.
2303 미국 플로리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 합법화 될까? 코리아위클리.. 21.05.03.
2302 미국 플로리다주 의회 '반 폭력시위' 법안 통과 코리아위클리.. 21.05.03.
2301 미국 취임 100일 맞은 바이든, 미국민 과반수 국정 수행 지지 코리아위클리.. 21.05.03.
2300 미국 미국 인구 증가율 1930년대 이래 최저, 10년간 7.4% 늘어 코리아위클리.. 21.05.03.
2299 미국 플로리다 백신 면역 효과 봤다...노인 병원 입원율 급감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8 미국 플로리다 변종 코로나 ‘폭증’…봄방학 이후 6배 늘어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7 미국 플로리다 23세 청년, 2억 3천만 달러 잭팟 당첨 file 코리아위클리.. 21.04.26.
2296 미국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정식 주로 편입될까? 코리아위클리.. 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