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텍사스 부동산 시장 최대 투자자로 급부상
텍사스 부동산 시장에 중국의 거대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에는 거주 목적보다 투자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텍사스 뿐 아니라 미국내 부동산의 최대 투자자가 된 중국인들은 100만달러 이상 주택을 구매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이 높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보다 텍사스 지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는 “남향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한 손에 나침반과 캠코더를, 다른 손에 현금을 쥐고 텍사스 주택가와 부동산 개발 단지를 누비고 있다”고 소개하며 텍사스에 불고 있는 중국인 투자열풍을 집중조명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중국인들의 주택구매 열풍은 중국정부 관리를 피해 현금을 보관하고자 하는 중국부자들의 의도와 불안한 중국 자금시장을 벗어나 미국에 투자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가 덴튼 남쪽에 위치한 코린스에 진출한 중국 부동산 회사다.
중국 부동산 업체는 코린스에 주택 한 채당 200만 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구 2만에 불과한 코린스에 투자를 결정한 부동산 업체와 코린스 시당국을 연결한 중국인 부동산 투자업체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높은 집값과 텍사스 주택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텍사스 주택가격은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세일상품과 같다”며 앞으로도 중국자본은 멈추지 않고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들은 또 미국인들이 주택구매에 사용하는 금액의 세 배에 달하는 83만 1,800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중 60퍼센트 가량은 현금으로 구매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도 최근 중국인구가 가장 급격하게 늘어난 곳은 플레이노다.
플레이노는 수년전부터 중국인, 대만인 인구가 증가추세를 보여왔던 지역이다. 201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 출신이 4,000여명이 채 되지 않았으나 2010년에는 6,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대만 출신까지 더하고 센서스에 응하지 않은 중국인까지 추산하면 이미 수만여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는 센서스 기록상 중국인 인구가1만여명은 훌쩍 넘어설 것이며 인구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잠재인구까지 함하면 백인거주민과 대등한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 뿐만 아니라 기업투자도 증가했다.
중국 통신사인 화웨이는 미국 총본부를 플레이노에 두고 있으며 텍사스 인스투르먼트(TI)가 중국공장을 신설한 뒤로 중국인들의 달라스 방문 및 이주도 급격히 늘어났다.
뉴욕타임즈는 중국 당국의 부패척결 운동이 가속화 될수록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오는 도피성 현금도 급증할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 보고서를 인용하며 텍사스를 향한 중국자본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의 교육환경도 중국인들의 부동산구매욕을 부추긴다.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중국인 부모들이 학군이 좋은 플레이노 지역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며 플레이노의 해링턴 초등학교의 경우 중국계 학생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지역에 부동산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인의 주택 구입에 대해 전미 최대 민간 부동산 업체인 블랙스톤은 “이제 중국의 주전자 뚜껑이 열려 물이 막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자본이 어느정도까지 유입될지 알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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