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중급부문 우승자인 사쿠라코 카와무라 씨가 나와 다양한 언어를 알면서 생기는 성격과 이미지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총영사관 한국어말하기 대회
다민족 다양한 생각 이해시간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도 불고 있는데, 다양한 민족 출신의 타민족이 한국어로 어떻게 각기 다른 다양한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며 한국적 정서도 함께 지니게 되는 효과도 보였다.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정병원)과 UBC 아시아학과(학과장 로스 킹 교수)가 주최하는 '2019년 BC주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지난 1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UBC캠퍼스의 Asian Centre Aditorium (1871 West Mall, Vancouver)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초급자 부문에 13명이 참가하고, 중급자 부문에 7명, 그리고 고급자 부문에 7명 등 총 27명이 나와 열띤 경쟁을 벌였다.
초급부문 우승자는 에릭 베니스로 '제임스'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온라인 교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고급부문 우승자는 소피 락으로 '공정 무역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사서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지 말자는 내용의 주장을 했다.
그런데 다민족으로 다국어를 하는 재외동포 한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연자가 있었다. 바로 중급부문의 우승자인 사쿠라코 카와무라 씨이다.
그녀는 다민족 도시인 밴쿠버에서 2개 이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며, 일본에서 태어난 자신이 일본어가 모국어이지만 캐나다에서 대학에 다니며 생활어가 영어가 돼, 일본어보다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렇게 2개 언어 이상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이미지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어를 말할 때는 수줍고, 조심스러운데, 영어를 할 때는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느낀단다. 또 이전에 비해 더 사교적인 사람이 됐다고 한다. 이력서를 쓸 때도 일본어로 쓰면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 한국어를 할 수 있다고 쓰지 않지만 영어로 쓸 때는 자신있게 한국어를 할 수 있다고 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어도 완벽해지면, 3개국어가 가능해지면서 각기 다른 새로운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와무라 씨의 말처럼 그 동안 영어나 다른 언어로 들어왔던 다른 민족의 생각을 한국어로 들어면서 심사위원들과 참석자들도 뭔가 다르게 세상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이번 경연대회는 정 총영사와 킹 교수과 심사위원으로 전혜숙 UBC 방문교수, 박성종 방문교수, 심현섭 한국사 칼럼리스트, 그리고 UBC 한국학 전공 세다보그 새지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FELLOW) 등이 참석했다.
경연이 끝나고 난 뒤에는 UBC 음대의 한국 타악기 앙상블(UBC Korean Percussion Ensemble)의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다. 또 경연 중간중간에는 영어로 된 한국 홍보 영상도 상영됐다.
이날 수상자들은 삼성 테블릿을 비롯해 다양한 부상을 받았으며, 영사관은 참석자 전원에게 한국식품 세트를 증정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