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31일 한인 여학생이 밴쿠버 버스 안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
작년도에 전년 대비 717% 증가
코로나 대유행 취약층 범죄대상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며 인종혐오를 부추기던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망발로 촉발된 인종차별 범죄가 밴쿠버에서도 현실이 됐다.
밴쿠버경찰이 18일 발표한 2019년도 범죄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전년에 비해 717%나 증가했다.
2018년에 총 혐오범죄 건 수는 142건에서 작년에 280건으로 97%가 늘어났다. 하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12건에서 98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작년 인종혐오 범죄 3건 중 한 건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셈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존 호건 BC주수장은 이런 인종혐오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언론들에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단 BC주 NDP 정부는 올해 인종차별 방지를 위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레치나 싱 주의원을 법안 발의를 위한 책임자로 지명을 했다.
사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 범죄가 밴쿠버시에서 작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봉쇄가 강화되면서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그럴 때마다 밴쿠버시 경찰당국과 주정부 등에서 강력 경고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들이 원주민 등 인종적인 범죄에 대해 차별적인 고려를 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가장 다양한 소수인종이 모여 사는 도시인 밴쿠버시가 인종차별의 불명예를 안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밴쿠버시 범죄 통계 자료에서 작년 살인사건은 총 19건으로 전년도의 11건에 비해 2배 가깝게 늘었다. 심각한 폭행 사건도 16.8%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에 전년도에 비해 성범죄 건 수는 7.2%가 감소했다. 또 강도 범죄도 4.2%가 감소했다.
재산관련 범죄는 작년도에 총 3만 4263건으로 전년에 비해 23.1%나 크게 감소했다.
이외에 교통사고는 코로나19로 차량 이동이나 사람 이동이 감소한 탓인지 전년에 비해 39.7%나 줄었다. 2019년도에 교통사고는 1만 417건이었느데 작년에는 6281건이었다. 특히 경찰이 출동할 정도의 사고는 778건에서 621건으로 20.2%가 감소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