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앞으로 15년 내에 초등학교 12곳과 고등학교 1곳을 폐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본지 1월 20일 기사 참조>
학생 인구 감소와 교육 예산 삭감 등으로 메트로 밴쿠버는 물론 BC주 곳곳에서 폐교 관련 뉴스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밴쿠버와 이웃한 리치몬드가 두번 째로 자세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일(월), 리치몬드 교육청(Richmond School Board)이 ‘폐교 가능성이 높은 초등학교 16곳’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 Blundell, Bridge, Diefenbaker, Dixon, Errington, Gilmore, Grauer, Lee, Maple Lane, McKay, McKinney, Mitchell, Quilchena, Thompson, Whiteside, Woodward Elementary School>
교육청이 폐교 대상 명단을 만들고 있는 것은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소규모 지진이 일어나거나 외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BC주의 대지진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밴쿠버 지역의 학교 건물들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BC 교육부가 ‘학생 등록률이 수용인원 95% 이상인 학교들에만 시설 안전성 강화를 위한 예산을 제공하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한편 리치몬드 보다 한발 앞서 학교 수를 줄이는데 착수한 밴쿠버 시에서는 경제 취약층이 많이 거주하는 이스트 지역 학교들이 주 대상으로 예상된다.
주민 협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한 이 지역 학부모들은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교육청과 주정부가 벌이고 있는 고래 싸움에 애궂은 아이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