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우 가격 대비 저렴한 수입 쇠고기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매우 낮아 보인다.
한국의 소비자원이 수입 쇠고기 시장 및 유통실태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캐나다산 쇠고기 경험률은 전체 응답자의 2.1%에 불과할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외국산 쇠고기의 수입 및 소비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수입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51.9%에서 2015년 54%, 그리고 작년에는 62.3%로 높아졌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광역·특별시에 거주하는 수입쇠고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 만족도가 5점 만점 중 3.84점으로 가장 높았고, ‘맛’(3.70점), ‘안전성’(3.52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전반적 만족도: 3.72점).
수입쇠고기를 주로 구매하는 소비자(471명)를 대상으로 수입쇠고기 구매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88.7%(418명)는 ‘가격’이라고 응답했다. 국내산 쇠고기를 주로 소비하는 소비자(223명)의 구매 이유는 ‘맛’이 75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원산지(27.8%, 62명), 안전성(26.0%, 58명), 가격(11.2%, 2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만족하여 수입 쇠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7.3%(973명)가 향후 수입쇠고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는데, 현재와 비슷한 규모(73.6%, 736명)로 구입하거나 더 많이 구매하겠다(23.7%, 237명)고 답변하였다.
수입 쇠고기의 원산지별로는 호주산 소비 경험률 61.7%(617명), 미국산 소비경험률 30.7%(307명) 등 호주와 미국산이 전체의 92.4%(924명)를 차지하였고, 그 외 뉴질랜드산(5.5%, 55명), 캐나다산(2.1%, 2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입육협회가 발표한 수입축산물 검사 기준 실적 보고서를 보면, 쇠고기의 경우 호주가 작년도에 전체 수입쇠고기의 49.1%인 총 1억 7753만톤으로 1위를 이어 미국이 1억 5318만톤(42.4%), 뉴질랜드가 2029만톤(5.6%), 그리고 캐나다가 556만톤(1.5%)이다. 캐나다는 올해 11월 상순까지 누계에서는 미국이 역전해 1억 4190만톤을, 호주가 1억 2929만톤을 기록했으며, 뉴질랜드가 1581만톤, 캐나다는 390만톤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올 전체 수입쇠고기의 1.3%로 작년보다 0.2%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지난 2002년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 수입량은 1만2000톤으로 전체 수입 쇠고기 시장의 4%로 아직 그때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원산지별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 ‘가격’측면에서 미국산 소비경험자의 만족도가 3.90점으로 호주산(3.83점)보다 높았고, ‘맛’에서도 미국산 소비경험자 만족도(3.76점)가 호주산(3.70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맛과 가격측면에서 미국산 쇠고기 소비만족도가 모두 호주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