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식수를 마친 후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청와대 공동취재단]
한국시간으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면서, 밴쿠버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대체적으로 환영과 함께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해 희망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은 "남북분단 73년과 1950년 한국 전쟁 후 휴전 상태로 68년이라는 시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됐다"며 "한반도가 전쟁과 평화에서 반드시 평화의 길을 가야 한다는 절대적인 요구에 부합하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정 회장은 "이번 선언문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제 겨우 비핵화를 위한 시작인데 그런 결과를 바라는 연목구어다"라며 "정상회담을 했다고 넋놓고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북한이 제대로 비핵화를 위해 실천을 하는 지 지켜보며 이에 맞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을 고향으로 둔 많은 이북오도민들에게도 이번 정상회담은 이전의 정상회담과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계신남 이북도민회 밴쿠버 회장은 "한일정상회담 중계 장면을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을 못자고 꼬박 세우며 지켜봤다"며 "이번 내용에 이산가족 상봉 등이 포함됐는데 북한을 고향으로 둔 가족의 일원으로 한국 이산가족이 대상이지만 같이 희망으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 회장은 "이번 합의문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어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초가 다져지길 모든 실향민과 함께 바래본다"고 얘기했다.
월남전 참전유공자 캐나다지회 정기동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관계가 많이 발전한 것"이라며 "한국전쟁의 60여 년을 넘어서 남북이 통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원만하게 상대를 존중해 통일을 이루어 세계 10대 강국으로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라며, 5월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도 잘 성사되어 동북아의 주역으로 강력한 주권국가로 거듭나라"고 기원했다.
취업비자로 유학 교육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는 안젤리카 이 씨는 "동영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설레면서 지켜보았다"며 "좋은 쪽으로 잘 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남북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된다"며 "타민족 동료도 매우 감명적이라고 말해 같이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