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만 바뀌었을 뿐인데...
파리 아랍세계연구소(Institut de Monde Arabe) 급부상
지난해 1월 발생한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테러사건 이후 파리 아랍세계연구소(Institut de Monde Arabe) 건물 외벽에 테러에 맞선 연대와 저항을 뜻하는 ‘우리 모두 샤를리다(Nous sommes tous Charlie)’라는 문구가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번역, 설치되어 있다.
1987년 프랑스 건축가 장누벨(Jean Nouvel)이 설계를 맡은 곳으로 유명한 IMA(아랍세계연구소)는 2013년 자크 랑(Jack Lang) 전 문화부장관이 소장으로 취임한 이래 20여개의 아랍권 국가들과 프랑스 간의 문화?외교적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크 랑 소장은 두 문화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일례로 다양한 기획전들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이집트 태양신 오시리스 전>은 두 달 동안 관람객 15만 명을 기록, <오리엔트 급행열차 전>에는 26만 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리는 등 아랍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지난해 IMA 총 방문객 수는 1백만여 명으로, 이는 자크 랑 취임 전년도인 2012년도 방문객 수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또한 그는 프랑스 정부와 22개의 아랍 권 국가가 공동 출자한 공익재단인 IMA의 운영을 위해 2000년도 초부터 아랍권 국가들이 미납하고 있던 투자금 5천만유로를 기부금으로 회수, 이로 인해 1,200만 유로의 이자수익을 발생시켰다.
한편 IMA의 총 집행 예산은 2,200만 유로로 이중 1,200만 유로를 프랑스 외교부에서, 자체수익(입장료, 메세나, 상품판매 등)이 700만유로, 나머지 예산은 기타 지원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크 랑 소장은 중동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교류하며 국가마다의 특성을 살려 구체적인 (전시)사업을 실현함으로써 IMA 프로그램 사업의 자율성을 더욱 확보하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이슬람 성지 메카 성지순례 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제작(50%)으로 진행되었으며, 올해 초 보수공사를 마치고 재개관을 앞둔 IMA의 박물관과 도서관 또한 쿠웨이트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두 차례의 테러 사건을 겪은 이후, 일부에서는 과연 IMA가 중동국가와의 지적인 교류를 통한 문화다양성의 실현 기반이 되는 기관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