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원각사 감로연합창단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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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살아 온 길 험준한 준령의 길 / 넘어도 끝이 없는 수행 길 / 크고 작은 고통이었네 / 번뇌도 고통도 사라진 / 열반 속을 걸으면 / 깨달음에 세계 이르러 / 부처님의 뜻을 따르리 / 향기 가득 열반의 세계 / 만다라화 곱게 피었네..’

 

해탈(解脫)의 길은 무엇일까. 반야 지혜를 찾는 중생의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함께 하는 도반이 있다면 그 길은 가볼만한 것은 아닐까. 슬픈 적막을 따뜻한 목소리로 채우는 감동의 음성공양(音聲供養) 이었다.

 

5일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스님) 큰법당에서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이곳을 다니던 한 불자의 49제를 맞아 원각사 감로연 합창단이 음성공양을 처음 했기 때문이다. 불가에서 음성공양은 목어(木魚)와 운판(雲版), 법고(法鼓), 대종(大鐘)의 사물(四物)로 반주하며 범음(梵音)을 낭송하는 것으로 찬불가와 같은 노래를 이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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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원각사는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이지만 합창단이 만들어진 것은 이제 1년 남짓이다. 수년전 소프라노 박소림 보살이 원각사와 인연을 맺은 후 부정기적으로 합창을 하다가 지난해 3월 6일 정식으로 출범하게 됐다.

 

감로연(甘露緣)은 “부처님의 말씀은 감로와 같고 원각사 합창단은 노래로써 공양을 올리니 감로의 인연을 맺는다”는 뜻에서 지광스님이 작명했다. 매주 두 차례 씩 모여 노래 연습을 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처님의 법을 노래로써 전파하고 있다.

 

한국의 큰 사찰에서는 합창단이 부처님오신날 등 불교의 명절은 물론, 49제와 같은 제를 지낼 때 음성공양을 하곤 하지만 해외에서 바쁜 이민생활을 하는 동포불자들은 이같은 기회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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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9제의 주인공은 고 최재원 보살. 선친 최무직 거사(2010년 타계)는 원각사 초대 회장을 역임했고 뉴욕국제 불교연합회를 창설해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맨해튼에서 주최한 주역이기도 하다. 2002년부터는 재미 한국 불교장학회를 설립하여 매년 1만 달러 장학금을 보시하는 등 크고 작은 사회봉사를 해왔다.

 

마침 7주간의 49제가 매주 일요일 정기법회일 열리게 되어 인연 있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날 원각사 큰법당에서는 주지 지광스님과 진양스님, 원적사 성향스님과 150여 불자들이 신중 입춘기도를 봉행한 후 최재원 보살의 49제에 참여했다.

 

지광스님은 법문에서 “영가가 머무는 49일간은 '중유(中有)' 또는 '중음(中陰)'이라고 하는데, 매주 7일마다 정성스러운 기도로 영가가 불법을 깨달아 삼악도(三惡道)에 빠지지 않고 다음 세상에서의 인연이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49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감로연 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이어졌다. 감로연 합창단은 첫 곡 ‘좋은 임 잘 가소서’를 합창으로, 두 번째 곡 ‘해탈’은 지휘자 겸 소프라노 박소림 보살이 직접 불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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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앞서 박소림 보살은 “최재원 보살님으로부터 맑고 밝고 영롱하셨던 기운을 늘 느꼈고 부처님 공부를 함께 하는 좋은 도반으로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탈’이라는 노래에 담았습니다. 어머니 문수행 보살과 가족분들 힘내시라고 음성공양 두 곡 올립니다”라고 말했다.

 

경건하면서 애절한 두 곡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동안 많은 불자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순간엔 박소림 보살도 살짝 목이 메이는듯 했다.

 

불자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이별은 슬프지만 최재원 보살님이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나 못다한 인연을 나누면 좋겠다”, “이렇게 49제에 합창단의 음성공양을 들으니 너무나 감동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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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감로연 합창단’ 아시나요 (2016.3.8.)

뉴욕원각사 지광스님 작명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962#c_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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