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마운드(Flower Mound) 지역의 익스체인지 존. 플라워 마운드 경찰국 앞에 위치하고 있다.
온라인 직거래 안전지대 아세요?
북텍사스 도시 전역, 온라인 직거래 범죄 차단 위한 ‘익스체인지 존' 운영중 … 24시간 녹화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새제품을 고집하기보다 아껴쓴 물건을 필요한 이들과 사고 파는 중고거래는 알뜰살림의 지름길이다.
특히 요즘에는 쇼셜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크레이그 리스트(Craigslist), 오퍼 업(Offer Up), 5마일(5Miles), 페이스북 마켓 등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도 다양하게 생겨서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다가 범죄에 노출되는 사건이 급증하면서 후유증도 적지 않다.
달라스 경찰국에 따르면 2016년 한 해동안 온라인 거래에 의한 강도사건은 달라스에서만 154건이 일어났다.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다가 범죄에 노출되는 사건이 급증하면서 후유증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iPhone 7을 팔려던 30세 여성 마샤 테란 씨가 사망하는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
마샤 테란씨가 살해된 직거래 장소는 달라스 다운타운 인근 I-35 하이웨이와 가까운 Medieval Times 주차장. 이 사건은 대로변 주차장이라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라인거래를 통해 신발을 구매하려던 청년 두 명이 바지와 신발, 휴대폰, 현금, 카드까지 뺏기는 사건이 벌어졌다.
온라인 사이트에 신발판매 광고를 냈던 범인들을 피해청년들이 약속장소로 나오자 권총을 들이밀며 가진 것을 모두 뺏은 것은 물론, ATM에 가서 현금을 인출해 오도록 시키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온라인 중고거래에 도사린 위험을 경험한 건 한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거래 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에서 종종 중고물품을 사왔던 한인 B씨는 얼마전 스마트폰 전화기 구입을 위해 판매자와의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주소에 찍힌 장소로 운전해가면서 B씨의 기분은 묘해졌다.
온라인 거래의 만남장소는 주로 유명한 커피샵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주차장 등 찾기 쉬운 대로변의 장소로 정하는 게 대부분인데, 약속장소로 갈수록 인적이 드문 곳이 나타났던 것.
내비게이션이 가리킨 약속장소는 주차된 차 하나 없는 후미진 상가의 주차장. 결국 B씨는 거래를 포기한 채 가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다행히 15분 가량 약속장소에 일찍 도착해 판매자가 오기 전에 되돌려 나올 수 있었다”고 전하는 B씨는 괜한 기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날의 섬뜩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온라인 직거래를 할 때 이용자들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구매자나 판매자가 강도나 범죄자로 돌변하는 것.
많은 이용자들이 이에 대비해 친구를 대동하거나 호신용 무기를 휴대하고 나가지만, 범죄자가 권총으로 위협하면 백약이 무효다.
머스킷(Mesquite) 익스체인지 존.
파머스브랜치(Farmers Branch) 익스체인지 존.
던컨빌(Duncanville) 익스체인지 존.
알링턴(Arlington) 익스체인지 존.
이를 위해 플라워마운드, 루이스빌, 캐롤튼, 알링턴. 머스킷, 파커스 브랜치 등 북텍사스 전역의 도시들은 온라인 직거래를 악용해 강도행각을 벌이는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지대를 운영중이다.
경찰국 앞 주차 공간을 할애해 설치한 익스체인지 존(Exchange Zone)은 온라인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물건 교환을 할 수 있도록 경찰이 지정한 구역이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는 24시간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다.
경찰국 앞에 익스체인지 존을 운영하고 있는 던컨빌 경찰국은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인물임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며 세이프 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경찰국 주차장과 로비를 직거래 장소로 개방한 캐롤튼 경찰국은 “온라인 직거래 시 ‘경찰서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얘기하는 것부터 안전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근무시간에는 경찰국 건물이나 캐롤튼 교도소(Jail)의 로비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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