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한인회, 광복 72주년 기념서 남북화해 기원
▲ 중앙플로리다한인회가 15일 오전 11시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가진 광복 72주년 기념식에서 동포들이 태극기를 양손에 쥐고 높이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 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중앙플로리다한인회(회장 서민호)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15일 오전 11시 올랜도노인복지센터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특히 올해 광복절은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열린 탓인 지 복지센터 회원 외에 비 회원들이 상당수 참가, 60여 명의 동포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광복절을 기념했다.
이우삼 전 한인회장의 사회로 열린 기념식은 국민의례, 기도, 경축사, 광복절 노래 그리고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박대순 원로목사는 기도에서 “해방이래 70여년동안 분열의 상황이 바뀌지 않고, 하나가 되지 못하고 상처만 깊어지는 현실에 부끄럽다”며 “과거에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지만 지금은 몇만배 무서운 핵무기를 가지고 위협한다”고 탄식했다. 박 목사는 “깨달은 자들을 주님께 향하게 하고, 이념을 접어두고 서로 불쌍히 여기어 하나가 되도록 해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김종규 전 한인회장이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했다. 김 전 회장은 대독에 앞서 자신은 중학교 1학년때 해방을 맞았다고 전하면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광복절 행사에서 젊은 동포들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김 전 회장은 20분 분량의 대통령 경축사에서 핵심 부분을 간추려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축사는 국민주권에 입각한 임시정부 수립, 위대한 독립운동 정신,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를 기림, 일제강점기의 상처 치료 등 광복과 연관된 사안들을 담았다.
경축사는 안보위기 속에서 정부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제시하고, 북한 당국을 향한 상생 협력 촉구,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 노력 등을 언급하며,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하나됨으로 국민주권의 실현을 소망했다.
문 대통령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열린 기념식 경축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정부의 의지와 해결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경축사 중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군사적 충돌 차단과 외교적 노력을 통한 한국 주도의 평화적 해결에 촛점이 맞춰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20회나 사용했다. 이는 북한과 미국이 적대적인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적인 과정으로 국면을 전환해 나간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인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엄중히 경고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으로 북한에 대응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선제 타격 등 군사적 옵션까지 염두에 두고 대북 초강경 모드를 취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일방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계하는 언급도 배제하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분명하고 강한 어조로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 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축사 대독에 이어 기념식은 박경애 사모의 선창으로 광복절 노래, 송기찬 복지센터 이사의 만세삼창, 서 회장의 인사 및 한인회 활동 보고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민족의 해방을 15세에서 20세이하 연령대에 맞은 시니어 동포 3명이 참석했고, 이중 오성수 회원은 점심 전 간이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중학교 3학년때 맞은 해방의 분위기를 간략히 전하기도 했다.
▲기념식에서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포들의 모습. ⓒ 코리아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