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 2016년 프랑스판에 별 1개를 받으며 소개된 ‘르 파스탕’의 오너셰프 이영훈 씨
프랑스에서 한국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미슐랭(Michelin) 1스타'를 획득했다. 세계적인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한국인 요리사가 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닷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발간된 미슐랭 가이드 2016년도 프랑스판에 주방장 겸 주인인 셰프 이영훈(32)씨가 프랑스 제2 도시이자 미식(美食)의 중심으로 꼽히는 도시 리옹에서 운영하는 ‘르 파스탕(Le Passe Temps)'이 별 하나를 받으며 처음으로 등재됐다고 소개했다.
미슐랭 가이드에는 “서울 출신인 이 셰프는 한국적인 터치를 가미해 재해석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며 대표 메뉴인 〈간장 육수에 담근 푸아그라(foie gras)와 채소〉가 매우 훌륭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씨는 국내 대학의 호텔조리과 출신으로, 졸업 후 서울에 있는 프랑스 식당에서 일하다가 프랑스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리옹에 있는 폴 보퀴즈 요리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인들에게 자신의 요리를 인정받고 싶어서 2014년에 식당을 열었고, 입소문을 타고 오픈 1년만에 미슐랭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었다.
르 파스탕은 26석 규모의 작은 식당으로 이씨를 중심으로 한 3~4명의 조리사가 주방을, 이씨의 아내 임소영(33)씨와 소믈리에 하석환(32)씨를 포함 3~4명의 직원이 손님 접대를 맡고 있다. 전 직원이 한국인인 점도 특이하다.
음식은 코스 메뉴로만 주문 가능하다. 점심은 24유로부터, 저녁은 40유로부터로 미슐랭 식당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이씨의 요리는 일부러 프랑스와 한국의 음식을 섞으려 하지는 않지만 한국적인 터치나 맛이 요리에 가미되어 무거운 프랑스 요리보다는 가볍고 깔끔한 맛이 나도록 하는 조리한다. 미슐랭이 호평한 푸아그라 요리는 수제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깔끔한 멸치 국물과 묵직한 푸아그라를 조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수제비 비슷한 파스타 일종인 감자 뇨키를 넣고 제철 채소를 곁들였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후배 요리사들에게 이씨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로 나가보라고 추천한다"며 "남의 나라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게 요리구나'를 깨닫기만 해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후배가 TV에 나오는 스타 셰프만 좇는 게 안타깝다"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신의 꿈 앞에 다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슐랭 프랑스판은 매년 2월 초 발간된다. 프랑스에서 올해 별을 획득한 식당은 총 600곳이며 이 중 별 3개가 26곳(신규 2곳), 별 2개 82곳(신규 10곳), 별 1개 492곳(신규 42곳)이다. 한국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식당 중 미슐랭으로부터 별을 획득한 곳은 도쿄 윤가(2개)와 뉴욕 정식당(2개)·단지(1개), 샌프란시스코 베누(3개)와 르 파스탕까지 5곳이다.
Le Passe Temps
cuisine contemporaine franco-coreenne
52, RUE TRONCHET
69006 LYON
-자료출처:조선닷컴-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