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각국 위로 이어져 -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각국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일(현지시각) "전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한국 국민과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많이 건넸다"며 "위로의
말을 듣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 장관(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는 따로 만난 자리에서 위로의 말을 들었다"며 "(러우지웨이 부장은) 세월호 탑승객 가운데 중국인도 포함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중국인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총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이 아시아 지역 경제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전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테이퍼링이 각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민감도가
떨어졌고 미국이 예측 가능한 속도로 테이퍼링을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테이퍼링이나 노멀라이제이션(normalization·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강도가 좀 약해진 것 같다"며"리스크 요인이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이는 예전부터 나온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중·일 3국 재무장관 회의가 성사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의장국인)
한국이 프로포즈(제의)하고 일본과 중국이 동의하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3국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은 세월호 사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의장국의
결정이므로 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회가 있을 경우 한·중 재무장관과
만날 의향(separate meeting with Korean and Chinese finance
minister)이 있냐는 질문에는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양국 재무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다. 그런 요청에 언제든 열려 있다(open to requests)"고 답했다.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는 통상 ADB 연차총회에 맞춰 개최됐지만 지난해에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중·일간 갈등으로 무산됐고, 올해는 현오석 부총리가 세월호 참사로 ADB 총회에 불참하면서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