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9대 한인회장 박형택(왼쪽)10대 한인회장 박종권(오른쪽). 10대 한인회장 임기는 2년으로, 1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다음달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모스크바 선관위는 첫 온라인 화상회의와 총회 참여를 높이기 위한 카톡방을 만들어 비밀투표를 시행했다. (모스크바 매일신보 이주섭)
(모스크바=매일신보) 이주섭 기자 = 지난 25일 진행된 모스크바 한인회 총회에서 정회원 30명이 참가해 박종권씨(겨레일보 대표)를 10대 모스크바 한인회장으로 선출했다.
9대 모스크바한인회는 임기 마지막 총회에서 기존입후보자 없이 한인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며 오프라인뿐만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참여해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총회 초반에는 정관변경으로 정회원 자격 문제와 정족수 문제로 총회자체가 무효가 되고 파행되어 '비상위원회'가 출범되는듯 했다. 그러나 박형택 회장은 "만일 이번 총회에서 차기 회장 문제를 결론짓지 못하면 한인회가 없는 모스크바가 되고, 다시 재개되는 경우 수개의 한인회가 난립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설사 지금까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에 각 한인단체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한인사회 대표를 뽑지 않는다면 다시 기회가 없다."라고 이번 총회에서 곧바로 회장선출을 하자고 호소했다.
급기야 모스크바한인회선관위(위원장 손정락)가 총회에 긴급 발의안를 제안했고 최종결론을 내자는 합의가 도출되었다. 이에 따라 선관위 투표진행에 따라 정회원 자격유무에 상관없이 추천받은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 투표결과, 다득표자인 박종권씨가 10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박종권 당선자는 "이전의 한인회가 이루어 놓은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안 좋은 점은 교훈으로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코로나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교민 숫자가 현저히 줄어든 이 시점에서 한인회 문제가 아니라 한인사회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제하고 "한인사회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이전보다 나은 상태로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이 (회장) 자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손정락 선거관리위원장은 “많은 교민들이 모스크바 한인회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어려운 팬데믹 비상상황에서도 차기 제10대 한인회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모스크바에서 계신 모든 한인들의 등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9대 한인회 행정감사 결과보고서에서 하종혁 감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마음체육대회, 한러가곡의 밤, 모스크바한인대상 등의 행사를 원만하게 치러냈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모스크바 교민들에게 귀국특별기 여건제공,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교민 안녕과 복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호평했다. 또한 "한러(재)수교 3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한국인 30년사'를 발행하는 등 모스크바 교민사회의 구심점 역할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