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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일본보다 많은 은둔형 외톨이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scmp)

 

홍콩 자키 클럽 재단에서 CLAP For Youth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주최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인 히키코모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주목받는 예술가 텅(Tung)씨는 비좁은 집에서 1년 동안 외출하지 않고 있다. 가족을 피해 낮은 오후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릴 뿐이다. 그녀는 갇혔거나 아픈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외부 세계와 차단을 하고 안으로 숨어 지낼 뿐이다.

 

폴 웡(Paul Wong) 홍콩대 임상심리학 박사는 홍콩에는 텅씨와 같은 은둔형 외톨이가 홍콩 전체 인구의 약 2%인 약 14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일본의 0.4~1.2% 보다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텅씨와 같은 일본에서 바깥세상과 교류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 애니메이션, 술, 마약 등에 빠져 은둔형 외톨이를 히키코모리라고 말한다. 1990년대 중반에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처음 히키코모리라는 말이 출현했으며 당시 일본에 약 100만 명의 히키코모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텅씨의 은둔 생활은 고등학교 입시 시험에 낙제하면서 시작되었다. 취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좋은 결과는 없었다. 친구들과 언니는 자기 길을 찾아 앞서가고 있지만 자신은 불확실한 안개 속에 길을 잃었고 점점 틈이 벌어졌다. 괴리감에 그녀는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 집에만 틀어박혀 있게 되었다. 부모님들은 이런 그녀를 다그쳐보기도 했지만, 텅씨는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고립되어갔다.

부모님이 그녀의 꿈이었던 예술을 반대했던 것도 가족 간의 소통의 끈을 끊은 또 다른 요인이었다. 폴 왕 박사는 유교 사회 중심인 아시아에서 부모님의 교육 방식과 사회적 기대로 인하여 더 많은 청소년들이 히키코모리가 된다고 말했다. 폴 왕 박사는 “이는 비단 정식적인 문제가 아니며 환경, 사회, 교육 문제와 혼합된 문제이다. 부모와 사회로부터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숨어지내는 상황에 내몰린다”고 말했다.

텅씨는 좌절하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CLAP For Youth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지원했으며 이곳에서 사회복지사와 다른 비슷한 상황에 처해진 친구들을 만난 것이다. 대부분 히키코모리는 스스로 외부와 차단하고 외부로부터의 도움의 손길도 거부하는 반면 텅씨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CLAP For Youth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ELCHK는 현재 1,600명의 히키코모리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900명까지 목표하고 있다. ELCHK는 “숨어 지내는 히키코모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들 절반 이상은 우울증, 불안, 자폐증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있으며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LCHK은 일반적으로 3년에서 8년 동안 히키코모리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며 이들은 다시 바깥세상으로 이끌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사회화 교육을 하고 있다. 흔히 히키코모리들의 공통 관심사인 애니메이션, 만화, 코스프레로 유인하기도 한다. 작년 CLAP 프로그램은 도쿄의 애니메이션 지역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텅씨의 경우 CLAP 사무실에 있는 강아지와 교류하고 심리 치료 목적으로 동물보호소를 다니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동물 매개 치료 협회는 “강아지를 이용해 감정 치료를 하고 있고 있으며 동물 매개 치료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깨닫고 감정 컨트럴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CLAP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그녀는 일러스트레이션 1년제 과정을 마쳤다. 전시회에서 작품을 두 점이나 팔았다. 텅씨는 CLAP 자원봉사자가 되어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돕고 있다. 그녀는 “나의 능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과도 행복하게 지내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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