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감축·중국어 구사자 선호 등 고용 시장 변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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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최근 홍콩의 은행들이 비용을 줄이는 등 긴축 상태에 돌입하는 동시에 중국어 만다린 구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은행 종사자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 도시인 홍콩은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은행들이 해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오랫동안 외국인 은행가들의 인기 근무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도이체 은행(Deutsche Bank),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 등 다국적 기업들이 인원을 감축하거나 채용 인원을 줄이는 등 긴축 상태에 돌입하면서 외국인들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또한 홍콩의 높은 물가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월세가 이들을 빠른 제취업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었지만 계속 홍콩에서 살고 싶은 외국인 은행 종사자들은 좁아진 취업 시장에 결국 낮은 급여를 받거나 낮은 직책으로 재취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글로벌 은행들은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중국어 만다린 구사가 가능하고 중국 네트워크를 가진 인재 채용이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의 청년들은 여러 언어에 능통하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해외 유학 경험이 있고 외국인 주재원처럼 빘싼 해외 이주 패키지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들은 홍콩에서 훌륭한 젊은 인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은행 종사자들이 홍콩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기가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ECA International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의 해외 주재원 임원들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평균 연 276,417 미 달러의 소득을 받고 있다. 일본, 중국, 인도보다 평균 급여가 낮지만 저렴한 가사 도우미, 편리한 비자 절차 등이 홍콩 주재 생활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도이체 은행 보고에 따르면, 홍콩의 월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월세를 지불한 후 소득이 세계 3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투자은행에서 일을 하다가 해고된 한 50대 고위 은행 종사자는 자녀들이 홍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만큼 계속 홍콩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이 내부 인사 이동과 현지인 채용으로 인원을 보충하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달 월세로 10만 홍콩 달러가 지출되기 때문에 홍콩에 머물기로 결심하는 대로 빨리 재취업이 되어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은행계에 재취업이 어려워면서 컨설팅, 가상화폐, 스타트업 등 다른 분야로 직무로 전향을 선택하기도 한다. 전 도이체 은행 직원인 수주(Su Zhu)씨는 2012년까지 홍콩 도이체 은행에서 근무했다가 지금은 싱가포르계 가상화폐 펀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은행 동료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컨설팅 회사 쿠린랜 & 어소시에이션(Quinlan & Associates)은 “홍콩의 외국인 주재원들은 월세가 비싼 아파트에서 살고, 자녀들을 국제학교로 보내는 등 지출이 상당히 높다. 외국인들이 홍콩 취업이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고 심지어 직책과 급여를 낮춰서라도 빨리 재취업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 기다린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마법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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