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수차례 ‘페그제 유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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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한 중국 경제학자가 홍콩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어 홍콩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힐 경우, 홍콩 정부가 페그제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용딩 전 인민은행 고문은 “현재 홍콩의 경상수지와 금융 통계를 분석할 때, 즉각적인 페그제 포기 가능성은 없지만 그 가능성에 유의해 한다. 만약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해 정부가 외환준비금을 이용하여 경제에 개입하게 될 경우,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페그제를 포기해야 하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홍콩 경제가 서비스 산업과 관광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만약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금융 회사들이 홍콩을 떠난다면, 실물경제와 경상수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딩 슈앙(Ding Shuang) 중화권 경제 전문가는 “홍콩은 어느 국가보다도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 페그제 포기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며 유 용딩 전 인민은행 고문의 의견에 반박했다. 그는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홍콩 자본 유출 규모는 상당히 작다. 또한 홍콩 정부가 일국양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페그제를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홍콩의 금융 리스크가 통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2분기 경상수지는 지난해 동기의 154억 홍콩 달러에서 377.7억 홍콩 달러로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한 국가의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의 상품 및 서비스 거래, 소득 거래 등 경상거래를 통해 외국으로부터 얼마만큼 외화를 받고 외국에 외화를 얼마만큼 지급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제임스 라우(James Lau) 재무부 장관 또한 “4조 홍콩 달러 이상의 막대한 외환보유고가 연계환율제도(LERS)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외환시장과 홍콩 달러 환율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LERS는 지난 36년 동안 수많은 경기 순환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정부는 페그제에 대한 변경 계획이 없다”며 딩 슈앙 전문가의 의견을 힘을 실었다.

 

그러나 유 용딩 전 인민은행 고문은 “지속된 시위로 홍콩 경제와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면 통화국은 불가피하게 외환을 풀어 시장에 개입해 홍콩 달러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부족해지면 정부는 결국 페그제를 포기하게 이를 것이다. 게다가 사회 불안 심화로 사람들이 보유 중인 홍콩 달러를 미국 달러로 환전하여 도시를 떠나게 될 경우, 페그제 붕괴 가능성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그는 중국 정부가 과연 자국의 외환보유고를 풀어 홍콩의 위기를 도울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홍콩 사회 불안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정부는 선전을 사회주의 현대화 모범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자유태환 시범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정부가 선전을 홍콩을 대체하는 글로벌 금융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은 홍콩이 선전과 상하이보다 금융 허브로써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5년 후, 10년 후에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헤지펀드 리서치 업체인 유레카헤지(Eurekahedge)는 올해 3분기에 홍콩의 헤지펀드에서 10억 미 달러의 투자금이 자금 이탈했으며 이는 10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고하며 만약 시위가 지속된다면 향후 12개월 ~ 18개월 안에 대규모 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본 유출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에디 웨(Eddie Yue) 통화국 국장은 대규모 자본 이탈의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홍콩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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