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안 의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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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캡처)

 

홍콩 시위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회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클레멘트 라이 카싱(Clement Lai Ka-chi)씨의 전문 보안 회사인 클레멘트 쉴드(Clement Shield)는 사회 불안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지난 6월에 시작된 홍콩 시위가 이후 공식 법안 철회가 되었지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요구로 이어지면서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고 폭력적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클레멘트 쉴드와 같은 민간 보안 업체를 찾는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홍콩 경찰청에서 근무했던 클레멘트 라이씨는 경찰청 VIP 보호팀에서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 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수많은 고위 인사들의 개인 경호를 맡았었다. 4년 전 퇴직을 한 이후 자신의 경력을 살려 민간 보안 회사를 설립했으며 민간 기업, 교육 기관, 공공 기관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렌멘트 라이씨의 경력 덕분에 회사는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해나갔다. 시위가 있기 전에는 주로 정부와의 보안 의뢰 계약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위가 시작된 이후 민간 기업들의 전문 보안 서비스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초 70명이었던 보안 요원이 지금은 350명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1년 내에 50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클레멘트 라이씨는 “시위가 시작하면서 매우 바빴다. 홍콩 10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4곳이 우리 고객이다. 한 고객의 경우, 보안 요원 160명을 파견해 6개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에는 숙련되고 수준 높은 보안 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홍콩은 오랜 기간 안전한 도시로 성장해오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적이 없었을 뿐더러 정부 또한 현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멘트 라이씨는 보안 서비스 비용에 대하여 밝히지 않았지만 보안 요원 1일 수당이 최고 2,500 홍콩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비용이 저렴하지 않지만 비싼 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보안 업계에서 클레멘트 쉴드가 가장 경험이 많고 숙련된 업체임을 자신했다. 
 

클레멘트 쉴드는 고객의 사업장에서 시위로 인한 대립 양상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한 사례로, 수개월 전 진압 경찰대가 헤네시 로드에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많은 시위대들과 행인들이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고객의 쇼핑몰로 들이닥쳤다. 보안 요원들은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적으로 쇼핑몰 폐쇄 조치를 취했다. 쇼핑몰 안에 갇힌 시위대와 행인들은 쇼핑몰 뒷문을 통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야 경찰대가 쇼핑몰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 요원들의 빠른 판단과 대처로 고객의 쇼핑몰 안에서 시위대와 경찰대 간의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홍콩 시위로 인하여 사틴의 뉴타운 플라자,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퀘어, 몽콩의 랑함 플레이스 등 인기 쇼핑센터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카우룽통에 위치한 페스티벌 워크는 시위대가 지난 11월 13일 시위대들이 쇼핑몰 내부를 파손하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방화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폐쇄 상태이다. 페스티벌 워크 쇼핑몰 대변인은 1월 25일 춘절 전 재개방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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