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노숙인에 신체·언어적 폭력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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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지난 6일(금), 삼수이포 공원에서 노숙자를 폭행하고 그의 소지품을 파손한 경찰관 한명이 체포되었다. 이 경찰관은 지난 달 말 텅차우스트리스(Tung Chau Street) 공원에서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노숙하던 노숙자를 폭행하고 그의 소지품을 파손한 혐의로 기소됐었다가 보석 상태였다. 
 

지난 3일(화), 60대의 피해 노숙자와 그를 돕고 있는 목사 티모시 람(Timothy Lam)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지난 2월 24일 저녁, 삼수이포 공원에서 피해 노숙자를 폭행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경찰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 다음 날, 경찰 당국은 이번 노숙자 폭행 사건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연루된 경찰관은 정직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6일, 경찰 당국은 정직 상태였던 해당 경찰관이 순찰 중 플라스틱 의자, 쌀 가방 등 노숙자의 소지품들을 파손한 사실을 밝히며 보석 상태였던 그를 형사사건으로 체포했다. 다른 기소된 경찰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해 노숙자와 티모시 람 목사는 사건 당일 한 경찰관이 다른 경찰 동료에게 공원에 잠들어있던 피해 노숙자의 범죄 사실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노숙자의 물건을 파손시켰으며 한 여성 경찰관이 남성 경찰관에게 지시해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음부를 짓밟게 했고, 경찰관들이 자신에게 ‘거지새끼’ 등 언어적 폭행도 가했다고 고발했다. 피해 노숙자는 경찰관들이 어떠한 영장도 없이 이러한 법적 집행은 단지 노숙자를 괴롭히기 위해서라고 비난했다. 
 

티모시 램 목사는 6일(금) 경찰관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scmp에 경찰관의 체포 소식을 기뻐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경찰 당국의 사과와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노숙자들을 돕는 일을 해왔지만 이번 사건이 가장 폭력적인 사건이었다. 만약 노숙자들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고 의심되면 체포해 수사하면 되지 굳이 폭력을 가할 필요 없었다”고 지적했다. 
 

홍콩 노숙자 수는 몇 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7/18년에 확인된 노숙자 수는 1,127명으로 전년도의 924명에서 21.9% 증가했다. 실제 노숙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숙자 대부분은 공원, 놀이터, 주차장, 육교 등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실업 등 이유로 임대료를 낼 수 없어 노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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