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상승으로 부동산 구매 수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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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전문가들은 작년 홍콩 시위로 이미 위축된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발발로 실업률이 9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부동산 구매 수요가 감소해 가격 하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넬슨 웡(Nelson Wong) JLL 중화지역 헤드 리서처는 “홍콩 경기 불황과 실업률 급등으로 부동산 잠재 구매자들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더 많은 부동산 소유주들이 시장에 보유 매물을 내놓으면서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부동산 가격이 10 ~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홍콩 실업률이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월 실업률이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인 3.7%를 기록했다. 2월까지 실업자 13만4천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특히 소매업, 호텔업, 요식업의 실업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6.1%로 급등하면서 가장 많은 실업자가 발생했다.

 

알바 토(Alva To)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Wakefield) 부회장은 “실업률 상승이 홍콩 고용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구매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택 시장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다”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그 타격이 바이러스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며 올해 상반기 동안 주택 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바 토 부회장은 “홍콩 부동산 시장은 바이러스 확산 이전부터 홍콩 시위 발발로 인한 사회적 불안으로 이미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주 강력한 촉매제가 되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더욱 촉진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시장 하락의 연관 곡선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확인되었다. JLL의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 실업률이 1년 만에 2.1%에서 5.2%로 급등했으며 그때 홍콩 주택 가격이 50% 하락했다. 한편 실업률이 2000년 4분기 4.4%에서 2003년 2분기 8.5%로 급등했으며 같은 기간 주택 가격이 30% 하락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아파트 임대료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Centaline Property)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평균 임대료가 전월대비 2.3% 하락해 sqft당 33.9 홍콩 달러에 거래되었다. 센타라인 프로퍼티는 “아파트 임대료가 지난 8개월 동안 연속 하락해 총 10.6% 하락했다. 그중 4.3%는 지난 3개월 동안 하락했다. 아직 부동산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올해 중순까지 가격 변동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고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카코롭 프로퍼티스(Ricacorp Propertie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고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808만 홍콩 달러로, 부동산 가격이 최절정이었던 2019년 2분기의 968만 홍콩 달러보다 16.5%나 하락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부동산 소유주들이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타이포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의 2,047sqft 빌라가 지난 주에 2천만 홍콩 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10년 전 2,850만 홍콩 달러와 비교했을 때 손실이 크다. 한 익명의 부동산 중개인은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 중 약 70%가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스탠리에 위치한 카멜 힐 하우스 21번(Carmel Hill House No. 21) 최고급 주택이 최초 제시 매매가인 7,380만 홍콩 달러와 은행 감정가인 8천만 홍콩 달러보다 훨씬 낮은 6천만 홍콩 달러에 최근에 매매되면서 최고급 주택에도 가격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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