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홍콩 상장기업도 기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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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홍콩이 전례없는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수많은 상점이 폐업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임대료 체납 소송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로펌회사 디콘(Deacons)의 리리엔 치앙(Lilian Chiang) 부동산 부문 파트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임대료 체납 소송 관련 문의가 한 달에 한 건 꼴로 매우 적었지만 홍콩 시위와 코비드19 사태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올해 상황이 급변했다. 체납된 임대료를 수금하려는 임대인들과 경영 악화로 임대 계약 해지를 원하는 임차인들의 문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일부 임차인들은 임대료 인하에도 여전히 지불이 불가능해 보증금에서 공제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로펌회사 위더스(Withers)의 폴리 추(Polly Chu) 파트너는 코비드19 사태로 법원 업무가 약 3개월 동안 중단되었다가 지난 5월 초부터 재개되면서 임대료 체납 소송 신청이 20~30% 증가했다”고 말했다.

 

홍콩 상장기업들도 임대료 체납 소송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소매업체 봉주르(Bonjour), 일본 덮밥 체인점 요시노야(Yoshinoya)의 모기업인 홉힝 그룹(Hop Hing Group Holdings), 서점 체인점 포퓰러(Popular) 등 상장기업들이 줄줄이 소송에 휘말렸다. 이밖에도 프린스 주얼리 앤 왓치(Prince Jewellery & Watch), 디저트 전문점 허유산(Hui Lau Shan), 호이세 케이크(Hoixe Cake Shop) 등 유명 브랜드들도 임대료 체납 문제로 소송 중이다.

 

프린스 주얼리 앤 왓츠 침사추이점의 임대인이 임대료 및 기타 비용 총 510만 홍콩 달러 상당 체납으로 소송을 건 상태이다.

 

봉주르는 현재 최소 3개 매장 이상이 임대료 및 건물 관리비 체납 문제로 소송 중이며, 이 중 한 매장은 체납된 임대료만 791만 홍콩 달러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출 부진으로 지난 3월에 청산 신청을 한 포퓰러 또한 임대료 체납으로 소송당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록하트 로드(Lockhart Road)점과 텔포드 플라자(Telford Plaza)점 두 곳이 임대료 체납 문제로 지난 5월 말에 소환장이 발부되었다가 이후에 철회됐다.

 

부동산 소유주 협회인 홍콩 오너스 클럽(Hong Kong Owners Club)의 다이아몬드 시아(Diamond Shea) 회장은 “임차 회사의 경영 악화로 발생된 임대료 체납 갈등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일부 임차인들이 임대료 지불을 회피하기 위해 바퀴벌레가 많다는 등 터무니없는 사업장 핑계를 대고 있어 임대인이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 요식업 기업 추이와 홀딩스(Tsui Wah Holdings), 패스트푸드 체인점 카페 데 카롤 홀딩스(Cafe de Coral Holdings)와 페어우드 홀딩스(Fairwood Holdings), 화장품 소매업체 사사 인터네셔널 홀딩스(Sa Sa International Holdings) 등 수많은 상장기업이 잇따라 매출 부진으로 인한 수익 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비드19 사태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홍콩 소매 판매가 지난 1분기에 37% 감소하고 1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해 사상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홍콩 경제 성장률이 4~7% 감소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콩소매관리협회는 “관광 산업 붕괴와 경제 침체로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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