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 주차공간 부족난에 주차장 가격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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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만성적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주차장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공급 부족 및 가격 완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교통부 교통자문위원회가 지난달 28일(화)에 발표한 최신 정부 제안에 따르면, 정부·기관·지역사회를 위한 지상 주차장 공급을 늘리고 현행 주차장 관련 지침과 관련 규정들을 재검토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시장 수요에 따라 단기적 및 중장기적 조치를 마련해 주차장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안서에는 향후 민간 및 공공 아파트를 개발할 때 자가용 주차 공간을 늘리고, 공공 아파트 단지 내 상업 자동차 주차 공간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수가 주차장 공급량을 넘어서고 수급 불균형 현상이 커지면서 홍콩은 수년간 극심한 주차장 부족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제한적인 토지 공급과 초저금리 기조로 주차장 가격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능가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주차장을 구매해 임대 수익을 올리거나 이를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신(新)투자사업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더 센터(The Centre) 주차장 1칸이 760만 홍콩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 매매가를 기록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주차장 공급 계획에 대하여 실행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금값’인 주차장 가격을 완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로시 차우(Dorothy Chow) JLL 가치평가팀 전무는 “정부의 최신 계획은 중단기적으로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거나 가격 하락에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정책을 수립, 도입, 실행하는데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린다. 여러 정부 부서 간의 업무 조정 작업과 새로운 표준에 맞는 규정 수립을 위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자가용 수가 지난 2010년 45만7천 대에서 2020년 62만5천만 대로 37% 증가했다. 반면 주차 공간은 같은 기간 약 8%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도로시 차우 전무는 “자가용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단시일 내로 정부가 공급하는 주차 공간 한계치를 넘어설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센타라인 프로퍼티(Centaline Property) 통계에 따르면, 코비드19 발발로 홍콩 경제가 타격받으면서 올해 상반기 주택가 주차장 거래가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920건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4년래 최저 수준이다. 주차장 총 거래 금액은 31.4% 감소한 37억 홍콩달러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웡 령싱(Wong Leung-sing) 센타라인 프로퍼티 리서치 부책임자는 “코비드19 영향으로 주차장 거래가 줄어들었다. 코비드19 사태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축 부동산 분양을 연기하면서 신축 주차장 판매도 늦춰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고 주차장 거래 건수도 총 1,300건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많은 소유주가 손실을 보면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푸람 더 벨처스(The Belcher’s)의 주차장 1칸이 최근 280만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전 소유주가 지난 2014년 10월에 310만 홍콩달러에 매입했지만 30만 홍콩달러의 투자 손실을 봤다. 틴수이와이 킹스우드 빌라(Kingswood Villas)의 주차장의 경우, 전 소유주가 2018년에 145만 홍콩달러에 매입했지만 최근 23만 홍콩달러의 손실을 보고 122만 홍콩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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