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문제·고용 불안 등 이유

 

3.png

(사진=scmp)

 

올해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홍콩 여성들의 낙태율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다.

 

FPAHK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간 낙태 상담 건수가 지난해 동기 5,645건보다 30% 이상 증가해, 총 7,477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같은 기간 FPAHK가 집도한 낙태 수술은 총 2,155건이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51건보다 약 16% 늘어났다. FPAHK는 홍콩에서 낙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클리닉 중 하나며 임신 최대 10주 이하의 산모만 수술을 집도한다.

 

홍콩은 공립병원 18곳, 일부 사립병원과 FPAHK 클리닉에서 합법적으로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 24주 이상인 산모는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없으며,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낙태 수술비용은 공립 병원 경우, 1천 홍콩달러 미만 수준이며, FPAHK 클리닉은 4천~5천 홍콩달러, 사립병원은 2만~3만5천 홍콩달러에 달한다.

 

청소년 지원 NGO 단체 틴스 키(Teen’s Key)는 올해 1~3월 기간 계획 없는 임신에 대한 상담 문의가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수개월 동안 학교가 휴교되면서, 많은 청소년 산모들이 교사나 사회복지사들에게 상담을 받지 못해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 산모들을 지원하는 마더스 초이스(Mothers Choice) 또한 낙태를 원하는 산모들이 늘어났다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매 분기 약 100명을 상담하는데, 그 중 약 33%가 낙태를 원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상담자 40% 이상이 낙태를 원해 그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마더스 초이스는 청소년, 저소득층 여성 뿐 아니라 이미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도 재정적 이유로 혹은 코비드19발 고용 불안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더스 초이스는 “청소년 산모들이 작년 홍콩 시위와 올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더 취약하다. 이들은 대체로 경제, 정치적 상황,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청소년 산모의 경우, 때로 부모로부터 거부당하거나 또래 친구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게 되기도 하며, 대부분 편부모에 저학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빈곤과 실업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립병원 의사들도 작년에 비해 올해 낙태를 결정하는 산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자녀가 있는 많은 기혼 여성 중 낙태를 원하는 산모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낙태를 결심하는 이유는 재정적 문제와 펜데믹으로 인한 고용 불안이다. 이 밖에도 전염병 확산으로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 웡(Lily Wong) 사립병원 전문의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많은 여성들이 낙태를 결심하는 주요 이유다. 낙태를 결심하는 건 모든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 낙태를 한 후 여성들은 상실감, 우울증, 불안감 등 복잡한 감정이 수개월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배우자와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 호(Sue Ho) 마더스 초이스 사회 복지사는 청소년 산모들이 스스로 낙태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해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하든 아이를 부양할 자신이 없고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낙태를 결심하든 스스로 결정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3.png (File Size:617.4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13 홍콩 홍콩에 대한 강력한 조치해야 한다는 中 여론 file 위클리홍콩 19.08.20.
912 홍콩 HSBC, 경영 환경 악화로 대대적 개편 선포 file 위클리홍콩 19.08.20.
911 홍콩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슈퍼버그…홍콩 16명 감염 file 위클리홍콩 19.08.20.
910 홍콩 올해 중추절, 홍콩사람 50% 이상, 월병 선물 원치않아 file 위클리홍콩 19.08.20.
909 홍콩 ‘액체괴물’ 점액성 완구, 유해물질 범벅, 안정성 논란 file 위클리홍콩 19.08.20.
908 홍콩 핵심 산업 타격에 실업률 상승까지, 경제 침체 우려 증폭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7 홍콩 위안화 가치, 11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6 홍콩 홍콩인 40% 이상, 중국 소속감 낮다고 답변해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5 홍콩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 일환, 선전 ‘해외 인재 유치 강화’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4 홍콩 카우롱파크 지하개발보다 더 많은 횡단보도 필요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3 홍콩 유튜브, 중국 선전 동원 채널 정지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2 홍콩 홍콩 달러 페그제 오히려 홍콩 경제 ‘아킬레스건’ 주장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1 홍콩 샤틴, 플라스틱 없는 공동체 시범 운영 file 위클리홍콩 19.08.27.
900 홍콩 홍콩-필리핀, 해양 폐그물 공동 수거 작업 수행 file 위클리홍콩 19.08.27.
899 홍콩 손모아 행복 "홍콩內 한인업체 이용하기” file 위클리홍콩 19.09.03.
898 홍콩 HSBC, 중소기업 지원 사격에 나서 file 위클리홍콩 19.09.03.
897 홍콩 부동산 침체로 8천명 부동산 종사자 실업 위기 file 위클리홍콩 19.09.03.
896 홍콩 안전한 도시 2019, 홍콩 9위에서 20위로 하락 file 위클리홍콩 19.09.03.
895 홍콩 3개 중국계 기업, 홍콩 상장 신청 file 위클리홍콩 19.09.03.
894 홍콩 우주박물관 기념품 가게 입찰 실패로 문 닫아 file 위클리홍콩 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