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물류적 요인 등 충분히 검토 후 백신 선정돼

 

5.png

 

11일(금), 홍콩 정부가 시노박 바이오텍(Sinovac Biotech)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Pfizer-BioNTech)로부터 각각 750만 회 접종분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백신 선정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과학적 근거, 운송 및 보관, 상업적 가치 심지어 지정학적 요인을 다각적으로 충분히 고려해 백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750만 명 주민들이 2회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 3천만 회 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다음 달 중으로 시노박 백신을 공급하고 내년 1분기 중에 중국 제약회사 포선 파마(Fosun Pharma)를 통해 유럽산 화이자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년 중으로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 750만 회 접종분을 공급하려고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3차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하지 않은 중국 제약회사인 시노박 바이오텍의 백신과 마찬가지로 중국 제약기업인 포선 파마가 공동개발한 화이자 백신이 선정된 데에 정치적 목적이 내재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리시나 마(Arisina Ma) 공립병원의사협회 회장은 “3차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시노박 백신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대중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 해당 백신을 선택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신 선정 고문 역할을 한 가브리엘 령(Gabriel Leung) 홍콩대학 의과 학장은 정부가 과학적 근거, 상업적 요인에 따라 대체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노박 백신의 1,2차 임상시험 결과가 권위있는 국제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선택되었다. 3차 임상시험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서 결과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화이자 백신은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서 21일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95%의 높은 예방률을 입증해 최상의 결과를 보였으며, 안전성과 효과가 인정돼 이미 영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옥스포트대학이 공동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상시험 중간결과 발표에서 평균 70% 효과를 보였고 현재 가장 많은 주문을 받고있는 백신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물론 지정학적 요인이 백신 선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일부 제조업체가 백신을 판매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주문량을 제한할 수도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에서 제조된 백신 수출에 제약을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박사는 과학적 근거와 백신 운송 및 보관 등 물류적 요인을 고려해 백신이 선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서로 다른 기법의 백신들을 구입해 부작용의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백신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시노박 백신의 장점은 A형 간염, 인플루엔자, 소아마비 치료에 사용된 ‘사백신(inactivated virus)’ 즉, ‘죽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기법이다. 그러나 이런 기법의 백신은 두통, 발진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체내에 바이러스 유전자 코드 조각(또는 mRNA 핵산)을 주입해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새로운 백신 기법이다. 이 백신의 장점은 바이러스에 대한 좋은 항체 반응을 생성시키며 쉽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단점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보관과 유통이 어렵고 5회분씩 담긴 백신을 1회분씩 희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후이 박사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코비드19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는 단 수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지만, 어떤 백신은 50만 명 또는 1백만 명에 한 명꼴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보건 당국은 백신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화이자 백신이 95%의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사람 간 전염은 50%까지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5.png (File Size:571.8KB/Download: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373 홍콩 분노하는 홍콩 공립병원 의사들 옥자 15.10.22.
1372 홍콩 홍콩인 영어 구사력, 아시아 12개 국가 중 9위 홍콩타임스 15.11.11.
1371 홍콩 홍콩 aT, 호텔 아이콘과 함께 한식 세계화·대중화 앞장서 홍콩타임스 15.11.12.
1370 홍콩 홍콩, 새로운 바람은 불 것인가? 홍콩타임스 15.11.26.
1369 홍콩 마카오에서 엑소가 뭉쳤다! ‘엑소 플래닛 #2-디 엑솔루션’ 성료 홍콩타임스 15.11.28.
1368 홍콩 홍콩에서 바라본 '2015 MAMA'..."한류바람 이용 마케팅 성공" vs "팬 서비스 아쉬움 커" 홍콩타임스 15.12.04.
1367 홍콩 美서 대유행 '푸드트럭’... 홍콩서도 볼 수 있을까 홍콩타임스 15.12.10.
1366 홍콩 홍콩쇼핑센터 ‘CTF HOKO’ 선전 첸하이에 개장... 중국 본토 첫 진출 홍콩타임스 15.12.10.
1365 홍콩 겨울 이상 기후로 크리스마스 연말 경기 실종 file 홍콩수요저널 15.12.18.
1364 홍콩 홍콩 여성 재벌 수 증가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3 홍콩 홍콩 연말 경기 소폭 개선 file 홍콩수요저널 16.01.05.
1362 홍콩 외국여권 소지 홍콩시민에게도 중국법 적용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1 홍콩 중국 금서 출판 사업자, 2013년 한해동안 15억원 벌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1.
1360 홍콩 '인기 낮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차기 대권 출마 시사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9 홍콩 중국 당국 개입한 홍콩 시민 납치 사건 이전에도 있어 file 홍콩수요저널 16.01.19.
1358 홍콩 홍콩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평당 5억 5천만원" 홍콩타임스 16.01.19.
1357 홍콩 1월 강수량 52년 만에 최고 홍콩타임스 16.01.19.
1356 홍콩 홍콩정부, '무상 유치원' 계획 발표 홍콩타임스 16.01.19.
1355 홍콩 홍콩 필리핀 가정부, "고용주가 중국에 데려가 일 시켜" 홍콩타임스 16.01.19.
1354 홍콩 홍콩달러, 4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폭락 홍콩타임스 1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