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가열식 담배 규제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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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담배, 가열식 담배를 이용하는 젊은층이 급증하면서 전통 연초 담배 대체제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

 

홍콩대학교 부속 금연 핫라인인 ‘유스 퀴트라인(Youth Quitlin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5세 이하 흡연자 총 485명 중 지난해 전자 담배, 가열식 담배를 사용했다는 응답자가 85.9%로 조사됐으며, 이는 2018년 56%, 2019년 73%에 이어 3년째 연속 증가한 수치다.

 

유스 퀴트라인은 지난 3년간 총 733명의 젊은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 중 48%가 전자 담배 등 담배 대체제가 전통 연초 담배보다 구매하기 쉽고 사용하기 용이하다고 답변했으며, 응답자 49%가 전자 제품의 다양한 액상향에 매료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금연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홍콩대학교 간호학 부교수인 윌리엄 리(William Li)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새로운 연초 담배 대체제들이 젊은 흡연자들 사이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은 호기심, 친구의 영향,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 또는 전통 연초 담배를 끊기 위한 도구로 대체제들을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호기심에 전자 담배 및 가열식 담배를 사용했다고 답변했으며, 37.3%는 친구의 영향으로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윌리엄 리 박사는 전자 담배 및 가열식 담배 회사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증가한데다 미성년자들의 구매가 규제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전자 담배 사용자를 증가시키는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리엄 리 박사는 지난해 코비드19 팬데믹 영향으로 더 많은 젊은층의 전자 담배 사용률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들이 눈치채지 않으면서 자택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담배는 초음파나 가열 기술을 이용해 카트리지 속 니코틴 용액을 기화시켜 이를 흡입하게 만든 전자 기기다. 반면에 가열식 담배는 담배를 연소시키지 않고 가열하여 니코틴을 포함한 에어로졸을 생성해 전통 연초 연소 제품과 유사한 특징 가진 전자 장치다. 전통 연초 담배는 해롭다는 인식이 이미 일반화되었지만, 전자 담배나 가열식 담배 업체들은 전통 연초 담배와 비교해 건강에 덜 해롭다고 광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2월 전자 담배의 생산, 수입, 유통, 판매, 광고 행위에 대한 규제 법안이 홍콩입법위원회에 제출되었지만, 임기 내 법안 통과가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결국 보류됐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다시 한번 논의되기 위해 재제출되었으며, 피터 시우(Peter Shiu) 의원은 “중국을 포함해 지금까지 64개국이 새로운 담배 제품에 대한 규제를 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도 새로운 담배 대체제들에 대한 대중들과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3월 22일 전자 담배를 기존 담배 유관 규정에 준해 관리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권리 및 생산 판매 세수 등 전면 심사 허가제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이미 유엔(Amy Yuen) 식품보건국 차관은 “홍콩은 중국 본토보다 흡연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중국 본토의 접근방식과 동일하게 홍콩에 적용할 수 없다. 중국 본토의 많은 담배 회사들은 국영 기업이기 때문에 제품을 수입하는 홍콩과는 전자 담배 수입 규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람 타이힝(Lam Tai-hing) 홍콩대학교 공공의료학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가 전자 담배에 대한 규제가 긴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입법위원회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신속하게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라며 전자 담배 규제 법안은 보건 전문가, 교육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 많은 지역 사회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전자 담배와 가열 담배 제품을 금지하는 것 외에도 정부는 세금 인상, 건강한 생활 방식에 대한 공공 교육 등과 같이 모든 유형의 담배를 규제하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엔나 라이(Vienna Lai) 흡연 및 건강위원회 이사는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다수 국제보건기구들이 전자 담배의 위해하다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대체제들의 위해성을 줄이지 않으면 절대 일반 연초 담배의 대체제가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인 흡연자로 구성된 '히티드 토바코 컨선 그룹(Heated Tobacco Concern Group)’은 흡연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연초 담배 대체제들을 무조건적으로 불법화하기보다는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청소년들의 흡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행 담배 규제에 가열식 담배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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