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홍콩 ‘구의회 선거’가 지난 22일까지 진행됐다. 431명의 구의회 의원이 뽑힌 이번 선거는 작년에 일어났던 우산 혁명 이후 가장 큰 선거로 꼽혔다.
<이번 구의회 선거 결과에 변수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현지 기사다.>
현재 홍콩은 홍콩과 영국 정부가 1980년대에 실시한 지방행정계획에 따라 총 18개의 구로 나눠져 있다. 지방행정 관할인 구의회는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더욱 구체화 됐는데, 이는 홍콩 입법회(국회격)가 '구의회 조례'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구의회 의원들은 정치적으론 입법 및 정부예산을 운용할 권한이 없지만, 향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으로 따지면 국회의원에 출마할 이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런충잉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2015 구의회 선거가)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인 수를 기록했다”며,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주 기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전문가가 추측한 투표율보다 높은 수치인 47%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003년 선거(44.06%)와 2011년 선거(41%)보다 높은 기록이다.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까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나 이번 선거의 결과로 홍콩 사람들의 민심을 알 수 있어 중요성이 크다. 현재 구의회는 529명의 의원 중 80%가 친중파 계열로 20%에 남짓한 범민주화 진영에 비해 압도적이다. 하지만 작년 9월,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로 홍콩을 흔들었던 ‘우산혁명’의 영향이 남아있다면 내년 1월부터는 홍콩 정치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 닥칠 것 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중문대학 차이치켕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 대해 “(우산혁명 이후) 사회는 찢어지고 있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양쪽 모두 투표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참여에 홍콩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약 147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장관의 부인 및 정부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당선된 구의회 의원들은 2016년 1월 1일부터 4년간 임기에 들어간다. [홍콩타임스 김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