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아직도 식지 않는 한류의 덕을 톡톡히 보며 2008년부터 화장품 사업이 날개를 달기 시작하여 현재는 양곤에 10개 점, 만달레이에 9개 점을 포함하여 피부 관리실 2개 점 등 전국 매장이 42개이며 직원 수는 158명입니다.
현재 코리아나, 엔프라니, 미즈온, 스킨 79, 애경, 에바스, 코나드, 화이트 팜, 클리오, ㈜ 거산 등 한국의 중견 회사와 미얀마 총판 계약을 맺고 도소매, 직영 매장 운영 포함한 유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나의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 대부분 아쿠아랜드는 기억을 못하고 코리아나 사장으로만 기억을 해 주시고 우리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회사를 운영하실 때 중요시 하시는 이념이나 목표로 하시는 비전이 있으신지?
책임 경영을 중요시 합니다. 특히 개도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재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천 번, 만 번을 배신 당하고 믿음이 깨어져도 함께 하며 모범이 되는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고객 만족입니다. 서비스 개념이 전무한 미얀마에서 한국 방식대로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일은 대단한 ‘도전 정신’을 요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과 정수기 분야는 인간의 미와 건강에 직결되어 있으므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고객 응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에서 각 브랜드 사의 전문 교육 강사와 메이컵 아티스트가 분기 별로 방문하여 판매 사원 교육을 시킴과 동시에 아쿠아랜드 자체 교육 담당 여직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회 봉사와 나눔의 실천입니다. 우리 모두 사회의 한 구성원이므로 혜택을 받은 만큼 능력껏 다시 돌려 주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시작하셨을 때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어려웠던 점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나 그 중 한 두가지를 꼽는다면, 2004년 미국의 경제재제가 시작되는 시점에 공교롭게 미얀마의 개인 은행들의 부도사태가 겹쳐 회사 운영을 포기해야 할까 갈등했어요. 수입 결제 자금과 수출 수주 자금이 미국 은행에 동결되는 상황이 졸지에 벌어진데다 은행에 믿고 맡겼던 현금 자산까지 묶인 채 푼돈을 일년 여 넘게 쪼개서 인출해야 하는 상황으로 건강까지 심각하게 악화되었지요. 같은 해 말 건강하시던 아버님의 식도암 말기 소식을 접한지 한 달도 안되 같은 날 다른 병원에서 본인도 함께 수술대에 올랐었고, 제대로 몸조리를 못한 채 미얀마로 돌아 와 업무를 보며 매달 아버님 문병 차 한국 방문했는데 결국 2005년 7월에 돌아가셨어요.
또 다른 어려웠던 기억은 나기스 태풍이 오기 전 해인 2007년 홍수로 회사 및 창고가 완전 침수되는 바람에 컴퓨터를 비롯한 모든 회사 집기, 영업용 차량들, 전날 통관하여 납품 준비하던 20 피트 물량 제품 모두를 폐기 처분해야 했던 쓰라린 기억 이예요.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기억은 이런 와중에도 근무 외 수당을 요구하고, 공금 횡령 등 직원들의 배신과 이기적인 태도에 더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아시아 뉴스타 모델 컨테스트 Face of Myanmar를 성공리에 진행 중에 계신데 작년 처음 한국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타게 된 에피소드와 추 후 어떤 식으로 발전 시켜 나가실 건지?
작년 이 행사를 준비할 당시 극심한 과로로 급성 간염에 걸려 한국에 3주 입원을 하는 사태가 벌어져 관계자들이 걱정 어린 눈길을 보냈죠.
한국 모델협회에서도 첫번째 참가인데다 미얀마 사정상 그렇게 큰 행사를 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는데, 김해용 대사님과 박철호 코트라 관장님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15개국 중 가장 화려하고 멋있는 행사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국제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없는 미얀마 모델들이 선방을 해 주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나, 대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관례상 처녀 출전 국에서 대상을 타는 전례는 없었으나 열악한 미얀마 상황에 그토록 훌륭한 오프닝을 해 준데 대한 심사위원들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최종 심사에서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중국 후보는 처음부터 강력한 대상 후보로 예상되었는데 두표 차이로 보란 듯이 미얀마가 호명이 되었을 때의 희열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올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며, 내년부터는 모델 사업에 필요한 메이크업, 헤어, 의상, 모델의 자질 향상을 위한 세미나 등 한국과 홍콩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유쾌하고 무겁지 않은 워크샵 형태의 연중 행사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얀마 최초 한국 브랜드 멀티샵인 유니크한을 오픈 하게 된 배경과 이 후 목표
2008년 한국 브랜드 코리아나의 그랜드 런칭은 미얀마 화장품 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비누 세안한 얼굴에 다나카 대신 투웨이 케익 등으로 얼굴을 희게 하고 짙은 화장을 하면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상식으로 피부에 트러블도 많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나이보다 10여년 이상 늙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화장품 업체도 그저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란 생각이었지 여성의 미를 책임진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들과 차별을 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겉 화장보다 중요한 건 기본 세안과 피부 건강임을 강조한 교육형 서비스가 소비자를 설득하였죠. 더 나아가 잊혀져 가는 중견 여배우를 화장품 모델로 발굴하여 코리아나의 고급 화장품을 사용하면 10년은 젊어질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적중하여 코리아나 본사에서도 처음으로 오십만원대의 화장품을 꾸준히 수출하는 유일 국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견 여배우도 코리아나 모델로 활동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아 5번째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화장품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에 한국 브랜드뿐 아니라 세계 각국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구도에 접어 들었습니다. 하여 여성들의 감성과 패션 트랜드를 충족 시켜 줄 멀티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 곧 올 것이라는 예측 하에 ‘유니크 한’ 이라는 화장품 멀티 브랜드 샵을 우 위자라 로드 옛 블레존 자리에 오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중저가 화장품과 생필품, 다이어트 건강 식품, 한국의 유명한 악세서리 체인점’못된 고양이’의 패션 악세서리, 세계 유명 브랜드의 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매달 다양한 고객 서비스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멤버 초청 뷰티 클라스, 신제품 런칭, 우수 고객 생일 축하 이벤트 등 뷰티 교육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맞춤형 이벤트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 위자라 로드의 1호점을 시작으로 계속 지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2014년에 양곤에 2-3호점을 추가할 예정이고, 향후 ‘유니크 한’ 매장을 전국에서 만날 수 있는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JTS와의 연계를 통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와 현재 어떻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2012년 JTS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굿 네이버스를 통해 한국/북한/미얀마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김성현/이모아 활동가를 비롯한 JTS 봉사자들을 보며 이제 막 미얀마 사업을 시작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바고 승가 대학 내 있는 유치부/초등 학교에 미술 대회 및 도서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으로 조율 중에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생활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역대 대사님들 중에 잠시 부임하셨던 이주흠 대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이주흠 대사님은 처음으로 우리와 같은 소기업을 코트라 관장님을 대동하시고 방문해 주신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는 저희는 직원 20여명 남짓의 아주 작은 사업장이었고. 대부분 대사님들이 워낙 바쁜 공식 일정을 소화하시다 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큰 규모의 봉제 공장이나 대기업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터 였죠. 개인 소기업들은 관심 밖이었는데, 숱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보여 주셨던 작은 관심이 본인이나 성실한 회사 직원들에게 아주 든든한 격려가 되었습니다. 특히 근거 없는 소문과 비방으로 심적 고통이 컸던 당시에 대사님의 한마디는, 지금 생각해도 고마움에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서 어떻게 이 어려운 세상을 헤쳐 가렵니까’… 5분 남짓 사무실에 머무시며 해 주신 이 한마디 평생 잊지 못할 듯 합니다.
법륜스님을 초청하게 된 계기
SNS를 통해 우연히 접해 들은 법문을 듣고 자료 조사 중 JTS라는 NGO가 마침 미얀마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을 하였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봉사에 한계를 느끼며 바빠진 일상으로 소원했던 봉사를 그들을 통해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연락을 취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후 미얀마인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자신을 낮추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김성현 활동가를 가까이 지켜보며 법륜 스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2박 3일 살인적인 일정이지만 미얀마 교민을 위해 필히 ‘즉문즉설’을 해 주십사 간곡히 요청하였습니다. 막상 승낙을 받고 나니 어찌 교민들께 알리고 준비를 할까 막막해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특히 스님과의 대화라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볍게 뛰어 넘고 와 주신 많은 분들과 자원 봉사자들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천재 법륜 스님 덕에 바짝 겁을 먹어 1+1= 2 처럼 아는 것도 답을 못하고 바보가 되 버린 개인적인 오점을 남기긴 했지만 기회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고 다시 진행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하루 속히 은퇴. (웃음) 99 프로의 업무 편중을 점차 줄여 나가며 봉사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후진 양성이 첫 번째 목표이며, 화장품 멀티 샵인 유니크 한이 대중속에 쉽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점 수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