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홀. [사진=이광호 기자]
폴스크릭 동편 재개발 전까지
중⋅소형 규모 전시장으로 활용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던 구 에지워터 카지노 건물이 컨벤션센터로 변신한다. 카지노 건물로 사용되기 전 활용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폴스크릭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Plaza of Nations)에 자리 잡은 엔터프라이즈 홀(Enterprise Hall)은 에지워터 카지노가 지난해 가을 인근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빈 채로 남겨져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홀은 2005년 에지워터 카지노가 문을 열기 전 공연장과 대규모 전시장 등으로 활용돼왔다. 1986년 밴쿠버에서 열린 엑스포를 위해 유리 건물로 지어진 엔터프라이즈 홀은 엑스포 당시 개최지 BC주의 전시장인 BC파빌리온의 본관으로 쓰였다. 이 때 함께 지어진 건물이 사이언스 월드와 캐나다 플레이스, 라운드하우스 커뮤니티 센터 등이다. 현재 대규모 콘도단지로 변신한 예일타운의 기반이 된 셈이다.
임시로 지어진 엔터프라이즈 홀은 밴쿠버 문화유산 후보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폴스크릭 지역의 아이콘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해당 지역을 새롭게 개발하려는 부지 소유주의 요청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못쓰게 된 건물 상태로 오래전부터 재개발 논의가 진행돼왔다.
밴쿠버시의회는 이번 주 열릴 회의에서 엔터프라이즈 홀과 주변이 재개발될 때까지 건물을 대규모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하버 컨벤션센터로 이름이 붙여질 새 전시장은 4만 제곱피트 규모로 25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시는 해당 장소를 각종 공연, 결혼식, 리셉션 등 전시회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시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콜하버에 있는 밴쿠버 트레이드 컨벤션 센터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소형에서 중형 규모의 행사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소유주 캐내디언 메트로폴리탄 프로퍼티 사는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 지역을 고층 콘도 여러 동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대규모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2005년 처음 문을 연 에지워터 카지노는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으며 미국 기업에 팔린 후 2017년 9월 문을 닫고 인근에 새로 지은 건물로 이전했다.
이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