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넘어 ‘진실’을 찾아 가는 쪽으로 질적 변화
국제심포지엄 2일차 차세대 한글교육과 한인언론 주제 토론회
'2018 제8회 세계한인언론인 국제심포지엄'에 참가 중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이하 세언협) 회원들은 18일 오전 코리아나 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차세대 한글교육과 한인언론의 활동 등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의 메인 프로그램인 토론회에서 김인구 세언협 편집위원장은 호주 내 한국어 교육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호주의 경우 학교장이 교과목 편성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한국교육원은 지난 2010년부터 호주 교장 한국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까지 10 차례 170여명의 호주 초중고 교장들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규 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시드니 한국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호주의 경우 67개 초중고에 8,525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주 내에서 토요 한글학교 현황을 보면, 모두 57개교에서 644명의 교사들이 4,499명의 한인 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으로 집계됐다.(아래 표 참고)
2018 호주 주말한글학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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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 |
학생수 |
교사수 |
비고 |
시드니총영사관 관할지역 |
46 |
3,547 |
540 |
|
주호주 대사관 관할지역 |
8 |
472 |
66 |
|
멜번 분관 관할지역 |
3 |
480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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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
57 |
4,499 |
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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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호주 초‧중등 한국어 채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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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주 |
QLD주 |
VIC주 |
ACT주 |
WA주 |
SA주 |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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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학생수 |
학교수/학생수 |
학교수/학생수 |
학교수/학생수 |
학교수/학생수 |
학교수/학생수 |
|
초등 |
20/2,939 |
0/0 |
6/1,780 |
1/107 |
2/118 |
1/167 |
30/5,111 |
중고 |
19/2,226 |
2/94 |
1/12 |
3/93 |
2/149 |
0/0 |
27/2,574 |
초중고 |
1/99 |
0/0 |
5/458 |
1/161 |
0/0 |
3/122 |
10/840 |
합계 |
40/5,264 |
2/94 |
12/2,250 |
5/361 |
4/267 |
4/289 |
67/8,525 |
김 위원장은 한인 신문과 잡지 등 주간 단위로 발간되는 인쇄매체들이 이미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알려진 뉴스를 모아 놓는 것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면서 알려지지 않는 뉴스와 스토리를 발굴해 ‘종이 매체’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올랜도 코리아위클리 김명곤 발행인은 패널 토론을 통해 “단순히 팩트(fact)를 넘어 ‘진실’을 찾아가는 쪽으로 언론인들의 질적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명곤 발행인은 “삶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직관은 물론이고, 숨겨져 있는 것, 지나칠 듯 아주 잠깐 보여지는 행동이나 제스처, 무심코 지나치는 표식이나 상징 등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들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김 발행인은 이어 “기자가 보고 만지고 느끼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취재와 관련 있다”면서 “취재 중 만나는 사람들의 공식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들의 농담, 텅 슬립, 입는 것, 먹는 것, 주변 환경 등 모든 것들이 진실에 접근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라이프플라자 안치복 발행인은 “세계적으로 출판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라이프플라자가 지난 몇 년간 웹과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오늘의 영상뉴스’라는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현지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톱뉴스의 윤성정 편집국장은 사전 배포한 토론 자료에서 “한국방송공사가 지난 1995년 세계한국어 방송인 대회를 창설하고 한국어 방송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사업을 실시해 좋은 효과를 거두었으나, 한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신문, 잡지는 사람이 만드는 것으로 이들에 대한 투자가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면서 “재외동포 750만 시대에 한인언론사들이 고국과 한인동포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기자들의 실무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교포신문 이영남 기자도 사진에 배포한 자료에서 “한글로 된 기사를 읽기에 벅찬 차세대들이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독일인을 겨냥해 교포신문에서는 오래 전부터 현지 언어인 독일어판을 함께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토론회 도중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의 영접을 받는 모습을 생중계로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글 / 김인구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편집위원장
사진 / 김종민 태국 교민잡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