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여름을 만난 듯 웨스트밴쿠버의 앰블사이드공원의 해안가에 수영복을 입고 나타난 시민(표영태 기자)

 

 

평년보다 6~7도 가량 높아

기상청, 오카나간 등 주의 

 

BC주 내륙과 해안 일대에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31도까지 수은주가 급등하는 곳도 나왔다. 캐나다 기상청은 11일부터 오카나간을 포함한 BC주 내륙과 밴쿠버 등 태평양 연안에 예년보다 기온이 높이 오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측정한 11일 최고 기온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섭씨 23도로 평년의 18도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26도까지 올랐던 1989년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오카나간밸리 켈로나는 수은주가 28도까지 올랐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29도로 역대 최고 기온 2009년의 30도에 육박했다. 

 

호프도 오후 3시부터 30도를 기록하더니 오후 5시에는 31도까지 올라 측정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같은 날 최고 기온 기록을 다시 썼다. 밴쿠버아일랜드 빅토리아 27도, 휘슬러 29도 등 곳곳에서 무더위와 씨름을 벌여야 했다.

 

기온은 12일에도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켈로나 31도, 호프 31도, 휘슬러 30도, 빅토리아 26도까지 오르며 밴쿠버도 수은주는 25도지만 체감온도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목요일인 13일부터 지역에 따라 구름이 약간 끼는 곳이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 맑은 날씨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을 내다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6~7도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는 최근의 고온으로 인해 대기가 더 건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올해 강수량이 다른 해를 밑도는 상황에서 비의 씨앗이 되는 습기가 모두 말라 빗방울이 뭉칠 확률이 더 줄어드는 것이다.

 

밴쿠버아일랜드와 걸프아일랜드에는 가뭄주의보 3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3단계는 매우 건조한 상황으로 생태계가 큰 위협에 처했을 때 발령된다. 밴쿠버아일랜드는 올해 특별히 메마른 시간을 겪는 중이다. 코목스는 125년래 최악의 물부족을 겪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코목스에는 74mm의 비가 내렸다. 다른 해에 내린 평균 215mm 강수량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불과하다. 당국은 6월 말까지 비가 내릴 확률이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7월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비를 그리는 주민들의 심정이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온 변화가 심해지자 농부들은 이미 작물 피해를 겪고 있다. 한 농부는 어느 해는 폭우가 내리고, 다음 해는 강풍이 불더니 올해는 땅이 바짝 마르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 농부는 밴쿠버아일랜드의 날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변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른 무더위가 모두에게 나쁜 상황만은 아니다. 와인 생산지가 많은 오카나간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쨍한 햇볕을 반기는 눈치다. 한 농부는 지구 온난화라는 측면에서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건조하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 포도가 맛있게 익고 높은 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357 미국 [코로나 이모저모] 코로나 위기 상황서 팁 1만불...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3.
4356 캐나다 BC 공립대학생 대상 긴급재정지원 밴쿠버중앙일.. 20.04.04.
4355 캐나다 코로나19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 밴쿠버중앙일.. 20.04.04.
4354 캐나다 트뤼도 총리, "언제 코로나19 해결될 지 예단하지 않겠다" 밴쿠버중앙일.. 20.04.04.
4353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플로리다 확진 1만 명 눈앞… 마이애미, 매일 1천명씩 증가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4.
4352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미국 30만 명-플로리다 1만 1천 명… 마이애미 '1천명 증가세' 지속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4351 미국 드샌티스 주지사 I-95와 I-10 검문 명령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4350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공립학교 온라인 수업 들어가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9 미국 미국 코로나 환자 20만명 육박 세계 최다...사망자도 크게 늘어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8 미국 연방정부 부양기금 2조2천억 달러 어떻게 지급되나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7 미국 '사회적 거리두기' 4월말까지 연장, 6월까지 갈 수도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6 미국 [코로나 이모저모] 코로나 위기 상황서 팁 1만불... 따뜻한 온정의 손길도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5 미국 엣취! 중앙 플로리다 꽃가루 시즌 한창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4 미국 코로나19 위협, 실생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5.
4343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마이애미 증가세 크게 꺾여… 스테이-엣-홈 효과?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6.
4342 캐나다 캐나다, 한국보다 코로나19 감염이나 사망 위험 2배 밴쿠버중앙일.. 20.04.07.
4341 캐나다 COVID-19 연방 정부지원 CERB 6일부터 신청 받아 밴쿠버중앙일.. 20.04.07.
4340 캐나다 쿠버 한인사회도 이미 코로나19 감염 확산 중?...밴쿠버 출발 20대들 한국서 양성 판정 밴쿠버중앙일.. 20.04.07.
4339 미국 [COVID19 일일 브리핑] 마이애미 포함 플로리다, 연이틀 증가세 둔화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7.
4338 미국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코로나19 수그러들 조짐 보이나? 최근 증가세 둔화 file 코리아위클리.. 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