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역 빈 창고 약 959개, 총 면적 10만 9천 sq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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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주택기관은 미사용중인 주택을 다양한 시설을 위한 재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scmp)

 

극심한 주택 공급 문제를 겪고 있는 홍콩정부는 일부 공립 주택 단지 내의 창고 및 미활용등을 방치되어 있어 비어있는 공간들을 주거공간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이 개조된 주택들은 저소득층들에게 공급되었으며 지금까지 약 200개 이상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홍콩 주택 기관(Housing Authority)은 관리실, 복지 근로자 숙소, 창고 등을 갖춘 공립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고 저소득층 노년층들이 한 아파트를 함께 공유하여 거주하는 방안을 도입했었다. 그러나 거주자들 간의 다툼, 싸움 등 사건사고가 증가하면서 주택 기관은 이 아파트들을 모두 공립 임대 아파트로 전환했지만 기존의 관리실, 복지 근로자 숙소, 창고 등 공간들은 활용되지 못한 채 비어지고 말았다.

 

정부는 이러한 빈 공간들이 비교적 쉽게 거주 공간으로 개조되어 저소득층들에게 재공급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해 도시 전역 33곳에 약 215개의 공립 임대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 중 37개는 기존의 세입자가 매입을 했으며 정부는 판매 수익으로 1,400만 홍콩 달러를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주택 기관은 “정부는 이러한 미활용 시설 공간들의 사용률을 조사했으며 이 공간들을 일반 공립 임대 아파트로 개조하는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부대시설 공간들의 사용률을 면밀히 조사하여 주택 자원으로 최대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은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는 저렴한 아파트를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립 임대 아파트를 신청한 가정은 평균 5년 반을 대기해야 하며 가장 오래 대기한 가정은 약 20년 가까이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2년 10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부족한 공립 임대 아파트로 인하여 긴 시간 동안 대기를 해야 하는 저소득층들은 일반 아파트 임대 또한 재정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불가피하게 분할 아파트를 선택하게 된다. 분할 아파트는 한 아파트를 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쪼개서 방을 임대하는 거주 형태로, 현재 약 21만 명이 분할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 최대 공립 아파트 건설업체가 ‘귀중한 주택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작년 옴부즈맨의 보고서 지적 이후 시행되었다. 이 보고서에서는 환기시설을 위해 설계된 창고들이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감시원은 2017년 8월 기준, 도시 전역 87개의 공립 아파트 단지 내 약 2,462개의 창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중 959개는 공실 상태이며 공실 창고의 총 면적은 10만 9천 sqft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공실 창고 중 68%는 100 sqft보다 작지만 700sqft에 달할 정도로 넓은 창고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기관의 스탠리 웡(Stanley Wong Yuen-fai) 정부 보조 주택 위원회 국장은 “이러한 창고들은 일반적으로 공간이 작고 환기 및 조명 시설 등 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공간들을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거주 공간으로 적합한 창고 및 미활용 공간들을 조사해 이들을 주택으로 개조되어 저소득층들에게 공급된다면 공립 임대 아파트 대기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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