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HK$ 191억 상당 경제 부양 정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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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재무 장관 폴 찬(Paul Chan)은 홍콩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scmp)

 

경제 전문가들은 홍콩 경기 침체 및 정치적 혼란 속에서 최근 정부가 내놓은 경제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올해 경제 불황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목), 폴 찬 모포(Paul Chan Mo-po) 재무장관은 홍콩 기업들과 시민들에게 191억 홍콩 달러 규모의 추경예산을 발표하며 홍콩 경제 성장이 0.3%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 3분기 경기 침체 적신호가 깜빡이면서 정부가 홍콩 GDP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2 ~ 3%에서 0 ~ 1%로 하향 조정했다며 “지금 홍콩이 처한 상황은 마치 태풍 3호가 발효되었고 이 태풍이 점점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과 같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폴 찬 재무장관은 만약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저조할 경우, 홍콩은 사실상 경기 침체 굴레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분기 GDP는 1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정부의 추가 예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들이 홍콩 경제 전망에 비관적 전망에 내놓고 있다. 아이리스 팡(Iris Pang) ING뱅킹아시아(ING Banking Asia) 중국 경제 전문가는 “수많은 거시경제 데이터 지수들이 부정적 징후를 보내고 있다. 이번 정부의 부양책만으로 홍콩 경기 침체를 막는데 충분하지 않으며 홍콩은 남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경제 성장률이 전년의 3%보다 하락한 1.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기업에 대한 구제책으로 27가지 정부 비용 면제, 정부 보유 부동산 단기 임대료 인하, 정부 비용 전면 검토, 브랜딩·업그레이드·국내총판·수출 마케팅에 대한 정부 기금 추가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개인의 경우, 기존 2018/19회계연도 개인소득세 75% 면제(2만 홍콩 달러 상한선)에서 100% 면제를 하는 등 7가지 구제책을 내놨다. 143만 납세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18억 8천만 홍콩 달러의 정부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리스 팡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을 감안할 때, 홍콩 수출업자들이 새로운 수출 주문을 받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구제책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의구심을 제기했다. 홍콩 6월 수출 규모는 전년대비 9% 감소했다.

 

폴 탕 사이온(Paul Tang Sai-on) 뱅크오브아시아(Bank of East Asia) 수석경제학 전문가는 홍콩 경제 성장률을 0.5 ~ 1% 로 전망했으며 정부의 구제책이 관광업 등 일부 산업의 경기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 산업이 단기간 만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공항에서 대규모 시위가 집행되면서 2일 연속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수많은 여행객들과 공항 관계자들에게 큰 혼란을 빚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야우 탕와(Edward Yau Tang-wah) 상무경제발전부 장관은 8월 둘째 주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33.4% 하락했으며 이는 전주인 8월 첫 주 31%보다도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리스 팡 전문가는 정부는 경기 부양 구제책으로 대중들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의 구제책이 젊은 층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미미하다며 “시위대가 주로 젊은 층으로 이루어진 만큼 이들에게 어필이 되는 구제책이 마련됐어야 했다. 젊은 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가장 큰 불만사항인 주택 문제에 관한 구제책도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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