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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구와 도시 외곽 거주자의 증가에 따라 늘어난 출퇴근 시간의 해결책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탑승할 수 있는 밴(van) 차량을 공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진: 페이스북 / Arlington Transport Partners.

 

그리피스대학 Cities Research Institute... 맞춤형 출퇴근 교통수단 제시

 

시드니를 비롯해 멜번 등 호주 주요 도시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갈수록 ‘악몽’이 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치솟는 도시의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도로 및 대중교통 인프라가 갈수록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특히 높은 주택 가격과 임대비 문제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경우 출퇴근 문제로 이직까지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의 가계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주요 조사 연구 중 하나인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HILDA)’ 올해 보고서는 이러한 출퇴근 문제가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 각 도시에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주요 이슈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Melbourne)이 출퇴근 최악의 도시로 지목된 가운데 브리즈번(Brisbane) 또한 업무용 이동시간이 점차 악화돼서, 최근 수년 사이 노동자들의 출퇴근 시간이 50% 이상 늘어났다. 집계에 따르면 시드니의 1일 출근 소요 시간은 평균 71분이며 브리즈번은 66분이다.

이처럼 악화된 교통 문제의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도시 반경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직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남은 물론, 대중교통 시스템 또한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 같은 상황에서 ‘맞춤형 출퇴근 교통수단’이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브리즈번 소재 그리피스대학(Griffith University)의 도시연구소(Cities Research Institute) 소장인 매튜 버크(Matthew Burke) 박사는 최근 ABC 방송을 통해 “교통 혼잡을 줄이고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 차량 제도 및 주문형 이동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버크 박사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는 지리적으로 확장되고 이동수단 또한 변화한다. 보다 저렴하고 큰 주택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이주하면서 사람들은 대개 자동차를 운전해 이동하며, 그에 따라 출퇴근 소요시간 또한 길어진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많은 도로에서 T3 레인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카풀(carpooling) 또는 차량 공유가 크게 줄었다. 모두들 개인 차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결국 도로 시스템의 과부하를 가져올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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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정부는 ‘On Demand’ 대중교통 시범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시 외곽 거주자들을 집 앞에서 태워 직장까지 태워다주는 소형버스 출퇴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이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Keoride’ 사의 On-Demand Transport 서비스 차량.

 

북미의 Vanpooling 제도

호주에서도 활용해야...

 

보다 편리한 출퇴근을 원하는 것은 비단 호주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vanpooling’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운송수단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승용차보다는 크고 버스에 비해서는 작은 맞춤형 밴을 이용하는 것이다.

버크 박사에 따르면 ‘vanpooling’은 10명 또는 1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밴(van) 차량이 지정된 장소를 지나면서 같은 방향의 직장인들을 태워 이동하는 것이다.

미 버지니아(Virginia)에 기반을 둔 운송 컨설팅 회사 ‘Arlington Transport Partners’는 출퇴근 거리가 멀거나, 보다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vanpooling’을 권하고 있다.

출퇴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이들이 내세우는 모토는 ‘Drive less, Waste less, Stress less’이다. 직접 운전하는 시간을 줄이고 연료비를 아끼며, 막힌 도로가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밴을 소지한 운전자는 다른 이들과 같은 직장인이며, 그는 자동차 보험, 유류, 차량유지비, 주차요금을 합산한 뒤 이 차량을 이용하는 다른 이들과 전체 비용을 분담한다.

‘Arlington Transport Partner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Vanpool’이 대중교통에 비해 시간적으로 더 유연하고, 더 편리하며, 소요시간도 적게 든다.

버크 박사는 “이 같은 출퇴근 수단은 호주 전역의 대다수 도시에 사는 직장인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퀸즐랜드(Queensland) 남동부 지역을 예로 들면서 “누사(Noosa)에서 트위드(Tweed)까지는 200킬로미터 가량 도로가 이어져 있으며, 이 거리는 출퇴근이라 하기보다는 장거리 여행과 같은 수준”이라며, “카풀 또는 자동차 공유를 활용한다면 출퇴근으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수백 대의 자동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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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도시에서 시작된 ‘Vanpooling’은 밴(van) 차량을 소지한 직장인이 같은 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이들을 모집, 차량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사진: 페이스북 / Arlington Transport Partners.

 

시드니에서도 현재

‘주문형 버스’ 시도중

 

시드니의 경우 현재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에서 주문형 버스(on-demand shuttle)가 이용자를 집 앞에서 태운 뒤 직장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

이 새로운 대중교통 방식은 NSW 주 정부의 ‘On Demand’ 대중교통 시범 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시 외곽 거주자들에게 출퇴근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Keoride’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주문형 셔틀버스는 매콰리 파크에서 반경 7.5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탑승 30분 전 까지 예약을 하면 소형 버스가 집 앞까지 데리러 간다.

버크 박사는 “이 같은 유형의 교통수단이 호주 각 도시에서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서비스로 인해 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자동차들이 줄어들게 되면 도로혼잡이 완화하고 출퇴근도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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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Carpooling)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 여러 나라들을 비롯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한국에서는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카풀 제도가 가로막히기도 했고 교통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호주에서도 공유 차량 제도에 시동이 걸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anpool의 4가지 팁

- 같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장인 찾기

- 출퇴근 시간이 본인과 거의 일치하는지 여부 확인

- 같은 차량 예약(현재는 월 단위로 계약)

- 차량 유지, 관리 비용의 책임 분담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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