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산불 1).jpg

NSW 주 카지노(Casino) 남쪽의 보라 릿지(Bora Ridge) 지역의 한 주택이 산불에 불타고 있다. 벌써 두 달째 이어지는 NSW 중북부 지역의 산불은 현재 50여 곳이며 이 가운데 20개 지역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Australia burns... 호주 전역, 전례 없는 산불 확산 ‘비상’

이른 산불 시즌-높아진 위험성... 소방 관계자들, ‘기후변화’ 우려

 

퀸즐랜드 남동부, NSW 중북부의 산불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Victoria) 및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등 호주 전역에서 산불이 발생, 확산되고 있다.

각 지역 소방대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된 산불이 건조한 기후 상황에서 빠르게 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올해,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발생된 산불이 높은 기온 속에서 수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호주 전역이 전례 없는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당국은 이에 대한 대처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 지방소방청 닐 비비(Neil Bibby) 전 청장은 너무 많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발생된 산불과 이로 인한 보다 높은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생하는 산불 화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호주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Black Saturday’(2월7일 발생해 빅토리아 주 북동부 일대를 황폐화시킨 산불) 당시 최고 소방 책임관이었던 비비씨는 “빅토리아의 산불은 11월이 아닌, 보통 1월에 시작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각 지역의 산불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온마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비비씨는 “우리는 이른 시기의 산불 시즌을 겪고 있다”며 “퀸즐랜드, NSW, 남부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도 거의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지난 주 토요일(23일) 호주 언론들은 타스마니아 동부 해안 및 미들랜드 지역(Midlands region, Tasmania)이 심각한 산불 위험에 직면했으며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남부 내륙에도 산불 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주= 주 정부는 지난 11월 21일(목) 중부 및 북서부 지역 대해 가장 높은 단계의 산불 경보인 ‘code red’를 발령했다. 특히 경보 지역 가운데 본(Bonn), 스트라트홀런(Strathallan)의 경우 가옥이 전소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예년과 달리 한낮의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을 기록하면서 산불 대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고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 이날(21일) 스완힐(Swan Hill)은 섭씨 44도, 밀두라(Mildura)는 40.6도를 기록했다. 멜번(Melbourne) 또한 11월 들어 최고 기록인 40.9도까지 치솟았다.

빅토리아 주 기상청 케빈 토리(Kevin Tory) 선임 연구원은 이 같은 기후 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일”이라며 “지난 30년 사이, 11월에 빅토리아 지역의 이 같은 날씨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높은 기온이 산불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전력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해 8만여 지역민들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으며 질롱(Geelong), 벤디고(Bendigo), 발라랏(Ballarat)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산불 2).jpg

지난 11월 20일(수) 요크 반도(Yorke Peninsu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거의 전소된 한 주택.

남부 호주의 산불은 다행히 발생 며칠 만에 추가 확산을 막았다.

 

남부 호주= 지난 11월 20일(수) 요크 반도(Yorke Peninsu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확산됐지만 지난 주말 현재 상당히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들레이드 기반의 미디어 ‘Adelaide Advertiser’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금요일(22일) 산불이 완전히 진압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확산은 막은 상태이다. 하지만 주 당국은 지역민들에게 지속적인 감시와 대처 준비를 촉구했다.

이날 남부 호주 지방소방청은 요크 반도의 에디스버그(Edithburgh), 세븐로드(Seven Roads), 트로브릿지 포인트(Troubridge Point) 지역에 발령했던 산불 경보를 한 단계 내렸다.

화재가 발생한 첫날(20일), 3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1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후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NSW= 지난 달 발생해 두 달째 이어지는 산불로 중북부 지역에서 6명이 사망했으며 가옥 피해는 600채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1천300개 이상의 농장 건축물이 파손됐다.

NSW 지방소방청(Rural Fire Service)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중북부 지역에는 50여 곳의 화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0곳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다. 주 정부는 고스퍼스 마운틴(Gospers Mountain), 카지노(Casino) 남쪽 보라 릿지(Bora Ridge) 지역에 대해서는 ‘경보’에서 한 단계 높은 ‘watch and act level’을 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산불로 인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시드니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올 들어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NSW 주 보건부는 “만성 호흡기, 심장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집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완화제를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종합(산불 3).jpg

브리즈번 인근 코완코완(Cowan Cowan)의 농장지대를 불태우고 있는 산불을 막고자 소방대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퀸즐랜드= 농어업부(Department of Agriculture and Fisheries)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 금요일(22일) 현재 QLD 산불은 15채의 주택을 전소시켰으며 1만2천 헥타르의 삼림지대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이 가운데 230헥타르는 파인애플, 망고, 열대성 과일의 하나인 여지(lychee) 등 고부가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었다.

특히 산불 지역의 야생동물들이 엄청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Australia Zoo Wildlife Hospital’의 로지 부스(Rosie Booth) 박사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야생동물 수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라며 “(산불로 인해) 서식지가 계속 파괴되고 가뭄 등 극심한 기후 상황에서 동물들은 상당 기간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박사에 따르면 산불 시즌, 동물병원에 이송되는 개체 수는 보통 500에서 700정도이나 이번 산불 한 달 동안에만 1천100마리의 야생동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산불 당시와 비교해 두 배 많은 수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산불 1).jpg (File Size:72.1KB/Download:33)
  2. 종합(산불 2).jpg (File Size:74.6KB/Download:31)
  3. 종합(산불 3).jpg (File Size:47.1KB/Download:3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051 호주 여름철 해변 즐기기... NSW 정부, ‘안전 조치’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205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저조한 낙찰률, ‘포스트 붐’(post-boom) 현상?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2.
2049 뉴질랜드 NZ 항공기 제작사, 북한에 항공기 부품 간접 수출 유죄 판결받아 NZ코리아포.. 17.10.12.
2048 뉴질랜드 지난 달 뉴질랜드 소비자, 예상보다 소비 적어 NZ코리아포.. 17.10.11.
2047 호주 호주 태동 ‘핵무기 폐기국제운동(ICAN) 2017 노벨 평화상 수상 톱뉴스 17.10.10.
2046 호주 호주인 40% 수면부족...그 결과는? 톱뉴스 17.10.10.
2045 호주 비숍 외교장관, 대북 정책 설명회 - ”외교적 해법” 역설 톱뉴스 17.10.10.
2044 호주 노동당 중진 마이클 댄비, ABC와 ’휴전’..사과는 거부 톱뉴스 17.10.10.
2043 호주 최근 3년간 호주 정착 북한 국적자15명 가량 톱뉴스 17.10.10.
2042 호주 SA 주의회 출마 선언 제노폰 첫 걸음부터 ‘삐걱’ 톱뉴스 17.10.10.
2041 뉴질랜드 Air NZ “기내 Wi-Fi 시범 운영 시작” NZ코리아포.. 17.10.10.
2040 뉴질랜드 교통사고로 졸지에 부모 잃은 2살과 생후 8개월의 두 아기 NZ코리아포.. 17.10.10.
2039 뉴질랜드 교통사고 사망자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NZ코리아포.. 17.10.10.
2038 뉴질랜드 뉴질랜드 달러, 다섯달째 연속 약세 NZ코리아포.. 17.10.10.
2037 뉴질랜드 5년 동안 8000km 바다 떠돌다 NZ에 도착한 병 편지 NZ코리아포.. 17.10.09.
2036 뉴질랜드 미국 전과 기록 숨겨, 뉴질랜드 시민권 박탈당해 NZ코리아포.. 17.10.09.
2035 뉴질랜드 건강 과일 음료, 스포츠 음료보다 설탕 함유량 더 많아 NZ코리아포.. 17.10.09.
2034 뉴질랜드 오클랜드 해변가에 대형 가오리들 죽은채 떠밀려와 NZ코리아포.. 17.10.09.
2033 뉴질랜드 4백만 달러 매물로 나온 최고급 승용차 NZ코리아포.. 17.10.09.
2032 호주 [월드컵 플레이오프 1차전] 사커루즈, 복병 시리아와 1-1 톱뉴스 17.10.06.
2031 호주 미술 감상하러, 본다이 비치로 간다 톱뉴스 17.10.06.
2030 호주 호주에서 내 입맛에 딱 맞는 빵 찾기 톱뉴스 17.10.06.
2029 호주 옷 소매 터치로 스마트폰 조작…'스마트 재킷' 나왔다 톱뉴스 17.10.06.
2028 호주 시드니, 멜버른 CBD 교통체증 돌파구는? 톱뉴스 17.10.06.
2027 호주 대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세 “여전”…상승폭은 완화 톱뉴스 17.10.06.
2026 호주 에너지 수급 대책 팔 걷고 나선 연방정부 톱뉴스 17.10.06.
2025 호주 토요타 VIC 공장 3일부로 폐쇄…90년 역사 대단원 톱뉴스 17.10.06.
2024 호주 특정 도시에 편중된 주택 시장 열기…그 이유는? 톱뉴스 17.10.06.
2023 호주 [2017 세계 주거의 날] 지구촌 16억, “판자촌” 거주 톱뉴스 17.10.06.
2022 호주 ‘북유럽 st’이라면 뭐든지 좋아 톱뉴스 17.10.06.
2021 호주 내 자녀도 호주와 한국 이중국적? 톱뉴스 17.10.06.
2020 호주 이민부 호주 내 난민희망자 추방 조치 가속화 톱뉴스 17.10.06.
2019 호주 호주, 北 위협 맞서 새 프리깃함 9척에 요격체제 갖추기로 톱뉴스 17.10.06.
2018 호주 반환점 지난 동성결혼 우편투표, 찬반 논쟁 “과열” 톱뉴스 17.10.06.
2017 호주 마누스섬 수감 타밀 난민 자살…4년 동안 6번째 사망자 발생 톱뉴스 17.10.06.
2016 뉴질랜드 뉴질랜드 합성 마약 들여오는 일 점점 쉬워지고 있어 NZ코리아포.. 17.10.06.
2015 호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세대간 자산 격차 더욱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14 호주 “영국은 제한된 이민비자 고삐 풀어야 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13 호주 ‘투자용 아파트 구입’ 권유되는 호주 내 5개 도시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12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조사, 유권자 4분의 3 참여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11 호주 운송 서비스의 새 패러다임 ‘TAAS’, “향후 6년 이내 삶 전체를 바꿔놓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10 호주 오는 2035년, 호주 내 단일성별 학교 사라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9 호주 NSW 주 일부 유명 해변, 건강상 ‘유해’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8 호주 200만 달러로 제작된 ‘웨스트커넥스’ 광고, 효용성 논란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7 호주 60년 전의 시드니 트램 흔적, 완전히 사라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6 호주 퀸즐랜드 내륙의 한 목장, ‘노익장’ 과시하는 101세 목축업자 화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5 호주 RBA, 기준금리 동결... 14개월째 1.5%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노동절 연휴로 낙찰률 다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2003 뉴질랜드 오클랜드 주택 가격, 약 4만 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나 NZ코리아포.. 17.10.05.
2002 뉴질랜드 키위 세이버 재정 문제로 해지, 전년도에 비해 25% 늘어나 NZ코리아포.. 1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