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으로 새로운 조치 없을 것으로 예상

 

5.png

(사진=scmp) 

 

최신 빈곤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홍콩 빈곤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4%로, 총 141만 명에 달해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즉 5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업자, 노년층, 편부모 가구, 이민 가족이 빈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홍콩은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월 평균 가구 소득의 50%를 빈곤선으로 규정한다. 즉, 2018년 1인 월 소득이 4천 홍콩 달러 미만 혹은 2인 가구 월 소득이 1만 홍콩 달러 미만 혹은 3인 가구 월 소득 16,500 미만의 인구를 빈곤층으로 구분한다.

 

경제활동 유무가 빈곤의 요인 중 하나이다. 2018년 빈곤 가정 중 76.2%가 경제 활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경제 활동을 하는 빈곤 가정은 단 12.7%에 불과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홍콩 실업률은 3.25%로, 125,400명의 실업자가 있다.

 

고령화도 또 다른 빈곤의 요인이다. 2018년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약 1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9%에 차지했다. 은퇴한 고령 인구들은 소득이 없어 더욱 빈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전체 고령 인구의 44.4%인 약 516,600명이 빈곤선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부모 가정 또한 빈곤 위험이 크다. 편부모가 자녀를 돌보면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홍콩 비영리인권단체인 소코(SoCO)는 “자녀가 있는 빈곤 가정들은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자존감이 낮는 등 정서적 빈곤에 놓여있다. 또한 자녀에 대한 교육비 부족이 아이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와 민간 기관은 수년간 빈곤층에 대한 현금 보조를 제공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정부의 현금 보조로 2018년 5.5%(382,200명)의 빈곤율이 감소했다. 그중 CSSA 제도가 가장 효과적으로, 2019년 9월까지 312,000명을 지원받고 있다. 이밖에도 노인을 위한 OALA 제도와 맞벌이 가족을 위한 WFA 제도도 2018년부터 시행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계가 실제 빈곤 실태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문대 테런스 총(Terence Chong) 경제학자는 “정부가 정의한 빈곤선(도시 평균 가구 소득의 절반)은 단지 상대적 수치이며 다른 이보다 더 가난하다는 기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홍콩대 폴 입(Paul Yip) 사회과학과 부교수는 “홍콩은 2018년에 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시민 특히 저소득층들이 전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수혜를 받지 못했다. 인구는 느는 반면 핵가족화와 고령화로 빈곤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선단체 치킨수프 재단(ChickenSoup Foundation)은 현금 보조만으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부분 빈곤층들이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사회복무연회(Hong Kong Council of Social Service)의 피스 웡(Peace Wong)는 홍콩의 소득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정부는 최저임금(현재 시간당 37.5 홍콩달러)을 인상하여 시장에서의 1차 분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청 의원은 현재 홍콩 시위로 인한 사회 불안과 함께 경기 침체가 빈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가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는 빈곤 문제를 해결한 중대한 변화나 개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1. 5.png (File Size:587.3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16 홍콩 2020년 6월 3주차 '퀵' 주간 요약 뉴스 file 위클리홍콩 20.06.16.
915 홍콩 THE ‘아시아 대학 순위’, 홍콩 대학들 줄줄이 하락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14 홍콩 쇼핑몰, 다양한 프로모션 제공해 ‘내수 활성화 도모’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13 홍콩 ICAO, Covid-19 대응 위한 새로운 비행 지침 발표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12 홍콩 항공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 기승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11 홍콩 소형 아파트 수요 감소에 임대료 계속 떨어져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10 홍콩 핫머니 대량 유입, 홍콩 주식 투자 증가로 홍콩달러 강세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09 홍콩 2020년 6월 2주차 '퀵' 주간 요약 뉴스 file 위클리홍콩 20.06.09.
908 중국 중국민항국, 국제항공노선 주 1편에서 2편으로 항공노선 증편 허용 file 라이프매거진 20.06.04.
907 중국 부활한 중국의 노점경제, 하루 밤새에 10만 명 취업 file 라이프매거진 20.06.04.
906 홍콩 환경보호국 ‘웨강아오 대만구 오존 공동 연구 실시’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5 홍콩 정치적 자유 축소 우려에 해외 이민 문의 급증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4 홍콩 경영난에 임대료 체납 소송 급증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3 홍콩 국가보안법 갈등, 주택 시장에 추가 압박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2 홍콩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요건 완화’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1 홍콩 금융 전문가들 ‘미중 갈등 심화에 페그제 굳건’ 주장 file 위클리홍콩 20.06.02.
900 홍콩 2020년 6월 1주차 '퀵' 주간 요약 뉴스 위클리홍콩 20.06.02.
899 중국 중국 심천 남산(南山)에서 주해까지 30분이면 도착? 라이프매거진 20.05.27.
898 중국 중국 최고검: 코로나19 기간 범죄행위로 3700여 명 검거 라이프매거진 20.05.27.
897 중국 중국 광저우 파저우(琶洲)에서 120분이면 홍콩공항 도착 라이프매거진 2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