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 전역에서 거래된 하우스 주택 가운데 각 주(State) 수도에 있는 주거지로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기록은 남부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의 샤포드 스트리트(Charford Street) 상에 자리한 세미하우스 주택(사진)으로, 매매 가격은 8만 달러였다.
2019 부동산 시장-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주택들
시드니 소재 최소 가격 거래 기록은 어번 소재 스튜디오
지난 2년여의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시드니 중간 주택 가격은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유닛 중간 가격 또한 80만 달러를 넘는다.
그렇다면 시드니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주택은 얼마였을까.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된 주택 중 가장 낮은 가격의 거래 기록은 17만5천 달러였다. 내부 공간 25스퀘어미터의 어번(Auburn) 소재 스튜디오로, 한 모텔을 주거지로 개조해 판매한 것이었다.
매매를 맡았던 ‘LJ Hooker Auburn’ 사의 데미 파나기오티디스(Themy Panagiotidis)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로, 작은 주방과 욕실이 있는 하나의 주거 공간에 자리한 스튜디오이며, 주차장을 포함해 전체 면적은 39스퀘어미터 규모이다.
지난해 6월, 이 스튜디오를 구매한 사람은 젊은 싱글 남성이었다. 현재 이 스튜디오를 임대할 경우 주(week) 250달러의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 어번의 경우 시드니 도심 또는 파라마타(Parramatta)까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으며 시드니 공항과도 비교적 가까운 위치이다.
지난해 연말, ‘도메인’이 공개한 최저가 주택 거래 자료는 각 주 대도시 거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시드니 지역 주택 거래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기록된 어번(Auburn) 소재 스튜디오 내부. 한 모텔을 주거지로 개조한 이 스튜디오 거래 가격은 17만5천 달러였다.
어번의 스튜디오에 이어 시드니 지역에서의 두 번째 저렴한 주택 거래 기록은 의외로 도심 인근이었다. 센트럴 기차역(Central station)과 가까운 울티모의 브로드웨이(Broadway, Ultimo)에 있는 이 주택 또한 작은 스튜디오로, 내부 면적 20스퀘어미터의 이 주거지는 지난해 5월 18만6천 달러에 매매됐다. 도심 인근이면서 주차 공간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애초 이 주택이 시장에 나오면서 책정된 잠정 가격은 21만8천 달러로 알려졌다.
시드니의 이 같은 주택 가격은 그나마 멜번에서 거래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멜번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18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Melbourne Tourist Village’ 내 2개 침실의 조립식 주택은 5만5천 달러였다. 에어컨, 태양전지판, 옥외 파티오(patio)가 있으며 빌리지 출입구는 보안 장치가 되어 있다. 다만 이 주택은 ‘Tourist Village’에 있어 매주 150달러의 부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멜번 소재 부동산 회사 ‘Ray Biner Real Estate’의 라파엘 니코테라(Raffaele Nicotera) 에이전트는 “주요 도시의 높은 주택 가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유형의 캐빈(cabin)이 미래형 주거지가 될 수 있다”면서 “Tourist Village 주변에는 100만 달러에 달하는 2개 침실 주거지가 많이 있지만 이런 주택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멜번(Melbourne)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애트우드(Ardlie Street, Attwood)의 ‘Melbourne Tourist Village’ 내에 있는 2개 침실의 조립식 주택. 지난해 이 주택은 5만5천 달러에 매매됐다.
지난해 15만7천 달러에 매매된 캔버라 커틴(Curtin) 지역에 있는 스튜디오 아파트.
멜번 지역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된 또 다른 주택은 멜번 도심에서 6킬로미터 거리, 이너-웨스턴(inner-western)의 푸츠크레이(Footscray)에 있는 스튜디오 아파트로 매매 가격은 9만5천 달러였다.
이에 비해 캔버라(Canberra)의 최저가 거래 주택은 시드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은 커틴의 와델 플레이스(Waddell Place, Curtin)에 자리한 스튜디오 아파트였다. 15만7천 달러에 판매된 이 주거지는 아파트 단지 앞에 쇼핑센터와 대중교통 시설이 있으며, 내부 공간은 32스퀘어미터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다만 세탁실은 이 블록의 6개 아파트 거주자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서부 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에서는 61스퀘어미터 규모의 2개 침실 유닛이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퍼스 도심 남동부, 켐스코트의 웨스트필드 로드(Westfield Road, Kelmscott)에 있는 해당 주택의 매매 가격은 12만5천 달러였다.
타스마니아 주 호바트(Hobart, Tasmania)에서 거래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주택은 북부 교외, 1개 침실 아파트로 조사됐다. 45스퀘어미터 공간의 이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0만2,500달러에 거래됐다.
호주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에서는 542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세미하우스가 8만 달러에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샤포드 스트리트(Charford Street) 상의 3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지난해 11월 경매를 통해 매매됐다.
북부 호주,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최저가 주택은 도심의 파라프(Gregory Street, Parap)에 있는 스튜디오로, 매매 가격은 7만 달러였다.
지난해 5월, 10만2,500달러에 거래된 호바트(Hobart, Tasmania)의 1개 침실 유닛. 호바트 북부, 베리데일(Berriedale)에 자리해 있다.
한편 각 주 도시 외 지방의 주택 거래 가운데 가장 저렴한 기록은 남부 호주(SA)였다. 주도인 애들레이드에서 약 200킬로미터 거리의 키이스(Keith)에서 자리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은 지난해 7월 3만3천 달러에 매매됐다.
이 주택이 이처럼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은 상당히 낡은 상태로, 남부 호주 주 정부로부터 관련 주 정부 법에 의해 ‘Housing Improvement Order’를 받은 요인도 작용했다는 게 에이전트의 말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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