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특징주]
◈『투자주의 환기』 마크로젠 『개미지옥』 경계령! 신용매수 300억, 주가조작 의혹... vs “코로나19 치료제 社, 이뮨메드 4.5% 지분보유 주가에 반영됐을 것”
◈영업이익 7억인데 시총 1,700억 증가 vs “매출 시원찮으면서 시총 조 단위 회사도... 사업 확장성ㆍ비전, 주가에 반영”
◈폭락 장 반대매매 비웃듯, 주식담보 신용매수 6거래일 만에 2배 이상 급증!
박철성 대기자<브레이크뉴스 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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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 주가가 최근 두 배나 뛰었다. 수상한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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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서는 마크로젠을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투자주의 환기』 종목 마크로젠(038290ㆍ대표 양갑석) 그래프가 최근 하늘을 찌르더니, 고개를 떨구고 있다. 단기간 두 배나 폭등했던 주가. 마크로젠은 이렇게 『개미지옥』이 되는가. 우려와 걱정의 눈빛이 팽배하다
일단 마크로젠의 주가는 비정상적 급등이라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지적사항.
미확인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됐다. 주가 견인을 위해 거액의 신용매수가 동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직 낙담 수준은 아니다. 주가가 ‘와장창’ 무너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탈출의 기회는 있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문제는 앞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물량이 쏟아졌을 때이다. 그럴 경우, 주가는 순식간에 ‘와르르’ 주저앉는다.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그러기 전, 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 등,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폭등주식은 폭락하기 마련. 『개미 지옥』 경계령은 그렇게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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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일봉 그래프. 최근 거래 폭발이 연출됐고 주가는 단기간 두 배나 뛰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마크로젠 고공 주가는 최근의 폭락장을 비웃었다. 16거래일 만에 두 배가 뛰었다.
평소 5만 주도 안 되던 거래량은 급등기간 내 연속 폭발을 연출했다. 실제 상한가를 꽂았던 지난 11일, 1,212만여 주의 거래가 터졌다.
특히 주가 급등 기간, 주식담보 신용매수가 6거래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는 점. 신용 순매수 300억 원어치였다.
최근 폭락장에서 쏟아진 반대 매매를 생각했을 때 이는 감히 꿈도 못 꿀 일. 결국 마크로젠의 주가 상승을 확신(?)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매수였다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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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신용매매 동향. 폭등 기간 신용매수는 두 배가 늘었다. 반대 매매 우려를 참작했을 때 주가 상승을 확신하지 않고는 최근의 폭락장에서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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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종목토론방엔 마크로젠의 수상한 주가 폭등 관련, 네티즌 분석가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신용매수가 막혔다는 내용과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네이버 캡처.
그렇다면 신용매수의 주체는 과연 누구였을까? 또 마크로젠 주가 폭등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물음표가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20일, 취재진은 마크로젠 A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A 관계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에 대해 “거래소 세부 규정에 의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이는 전기(2018년도) 재무제표 중 일부 오류 수정에 따른 재무제표 재작성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주식 거래에는 특별한 제재는 없다”라면서 “당사는 내부회계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부 회계관리제도 관련 컨설팅을 받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특히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의 해외시장에서 코로나19의 진단 및 치료제에 대한 연구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유전체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상승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받은 이뮨메드 지분 4.5%를 가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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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지분 분석.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또한, A 관계자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마이크로바이옴 회사의 자산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와 선제적 시장 진입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기존의 유전체 전문기업을 넘어서는 차별화되는 비전을 제시한 것 또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22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 당기순손실 134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초라한 성적표. 주가를 두 배나 띄울 상황은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A 관계자는 “매출도 시원찮으면서 시총이 조 단위까지 가는 회사도 있다.”고 전제한 뒤 “경영 실적을 재무제표로만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사업의 확장성과 비전이 주가에 반영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사실 작년 수준이고 그마저도 전년도 대비 많이 내려간 상태”라면서 “현재 주가가 높다고 판단되진 않고 앞으로 마크로젠은 주가를 지속해서 상승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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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최근 15분 봉그래프. 큰 등락 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멀미나는 장세의 연속.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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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양갑석 대표
아울러 마크로젠 양갑석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에의 공격적 투자 및 자산인수를 비롯해 고객 접근성이 우수한 강남 사옥 매입 등 B2C 사업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를 무기로 사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크로젠 폭등 기간, 일봉 그래프 캔들은 깔끔한 게 없다. 길쭉길쭉한 위아래 꼬리가 수두룩하다. 이는 장중 등락 폭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 이는 멀미 장세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마크로젠 투자에 대해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를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각별히 조심하라는 일종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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